2008. 5. 7. 20:45ㆍ山/산행 일기
2 편에 소개될 구간은
통천문 → 제석봉 → 장터목 → 연하봉 → 삼신봉 → 촛대봉 → 세석평전 → 영신봉 → 칠선봉 → 덕평봉 → 꽃대봉 → 선비샘 →벽소령 (1박)
등반 일시: 2008 년 05 월 03 일 10 :10 ~ 17 :30
앞에서 설명한 대로 부정한 사람이 통과를 하면 통천문의 바위가 떨어 진다... ?
관악산의 관악문과 비슷하다 ~
통천문 아래에는
아직도 겨울이 남긴 얼음이 그 대로 남아 있다
겨울과 봄이
완전히 자리 바꿈을 하지 않은 상태 이지만
내려 쬐는 오월의 태양은
귀챠니즘으로 자외선 차단을 하지 않은 노출 부분을 붉게 익히고 있다
피부에 접하는 고산의 바람은시원하고
땀 방울도 금새 앗아 가지만
산중의 봄볕은 한 여름인듯 하다
천왕봉 아래
제석봉엔 오랫동안 잠들어 깨지 않는 나무들이 있다.
지리산 능선 타고 불어오는 봄바람도
한 겨울의 얼음을 녹이는 따스한 봄볕도 잠자는 이들의 잠을 깨우지 못한다
그 들은 앙상한 나무 모양의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소생의 기력이 없다
오직 가지고 있는 것은
탐욕에 눈먼 우리 인간에게 말없이 건네주는 교훈만이 남아 있는 것~
세월의 흔적을 온몸에 남기며
썩어가는 몸뚱이는 패이고 꺾이어 지리의 능선에 나 뒹굴지만
불어오는 바람을
앙상한 몸으로 부딪히며 애달픈 과거사를 이야기 할 뿐 이다
천왕봉에서 하산하며
제석봉 고사목의 슬픔에 잠시 젖어보면서
쉬엄 쉬엄
약 30 여분 내려서면 장터목 산장에 도착 할수 있다
하늘아래 첫 우체통 옆에 기대어
꿈속에서 편지를 쓰는 한 소녀의 고달픈 산행 이야기를 잠시 훔쳐 보고
쉬는듯 마는듯 잠시 머물다
세석으로 향한다
이 코스는 몇번 답사를 하였지만
길고 지루하며
오르고 내리는
봉우리가 수 없이 많아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이다
[연하봉]
[촛대봉]
[세석 대피소]
[세석 평원]
[영신봉]
[칠선봉]
[선비샘]
벽소령에 도착하였다 (17:40)
비박할 자리를 물색하고...
18 :50
하루종일 나의 주위를 맴돌던 태양도 서서히 반야봉의 봉우리를 넘어가고 있다
체력의 안배를 위하여
미리 계산한 일정에 따라 이곳 벽소령에서 1 박을 청한다
저녁 메뉴는
누룽지탕과 햄 소시지 안주를 만들어
한잔의 소주로 오늘의 피로를 풀어 버리는 것 이고
주변의 삼겹살 일당들과 급조 되어 금새 진수성찬이 만들어 졌다 ~ㅋ
처음 접하는 산꾼들과의 대화도
깊어가는 산중의 어둠과 함께... 그렇게 무르 익어 간다
21 :00
하루를 뒤돌아 보고
신선한 공기를 가슴 가득 담으며 잠시 산정을 걷는 여유를 맛본다
대피소는 예약 제 이므로
예약하지 않은 나는 비박 을 하여야 한다.
풀밭에 누워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을 그 대로 받아 들이기엔 나의 가슴이 너무나 벅찼고
지금도
그 때의 감성을 억제할 수 없으며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한편의 감동 드라마였지요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떨어지는 밤 이슬은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한기를 느끼게 하였지만
언젠가 이곳에서
이런 모습으로 하룻밤 留 할 것 이라는
해묵은 소원을 모두 풀면서 생애에 너무나 아름다운 밤을 지새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