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 산행일기

2008. 8. 31. 10:57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소백산(2008년 서른 세 번째 산행) 78

산행 일시 : 2008 년 08 월24 일

산행 코스 : 어의곡 → 비로봉 → 주목단지→ 비로봉 → 국망봉 → 성인봉 → 늦은맥이재 → 어의곡

산행 거리 : 약20 Km

산행 시간 : 12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

들 머리와 날 머리 : 어의곡리

 

이 계절의

소백산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

궁금한 마음 억제할 수 없어 몸살을 앓는다... 휴가기간과 불볕 더위로 인하여 동행할 교통편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자가용을 이용한다.

차량 회수 문제도 있고 하여 원점으로 회귀가 가능한 어의곡 코스를 택한다.

 

 

21 시 30 분

어의곡리...산행 들 머리에 도착한다.

계곡의 물소리 요란스럽게 들려오고 하늘의 별은 쏟아질 듯 눈이 부시다~

무엇인가 반짝거리며 날아다닌다~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반딧불이 이다.

햐 ~~~

내 소싯적엔 저놈들 잡아다 밤새 공부 하곤 했었지...~ㅋ

밤에만 핀다는 달맞이 꽃을 흔들리는 기분에서 한 장 담고...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



 

03 시 어둠 속에서~

희미한 그믐달빛 친구 삼아... 산행을 시작한다.



 

출발한지 한 시간 여~

5 번 표지판이니 출발점 부터 2.5 Km 되는 지점이다.

어떤 산 짐승인지 모르겠으나~

커~엉~ 커~엉~ 울부짖는다 (의성어 표현 불가~ㅎ)

나와의 거리는 10~30m 정도 되지 않을까... 소리는 계속 나를 따라온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엄습하며~ 순간 소름이 끼친다.

어떤 짐승일까... 그는 나를 보고 있는 것이고...나는 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약 0.5 ~ 1 Km 정도 서로 신경전을 펼친 것 같다~ 30 여분 지났을까...

다행이 조용해진다... 휴~~~~~



 

비몽사몽 몽유병 환자처럼 산길을 울라~

05시 20분 목표보다 훨씬 앞당겨 정상에 선다 ...

아마도 이름 모를 산 짐승 덕분(?)에 이 몸이 또~ 축지법을 썼는가봅니다.

미안하이~ 고이잠든 그대 깨워~ 심기를 불편하게 하여...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발 아래 또 하나의 絶景, 茫茫大海 펼쳐진 운해를 즐긴다.

 

 

가슴이 좁아진다...

이 넓은 산정에서...나의 가슴이 답답해 지기만 하다...

발 아래 펼쳐진 대 자연의 신비를 나 홀로 감상 하여야만 하는가 !!!

거기~ 누구 없소~

어여 이리 나와 나랑 같이 멋진 풍광에 취하여 봅시다 ~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어찌 나 홀로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밤새 소백산이 꾸며놓은 경관에 압도 당한 나~

이 어이 당신께 무슨 말을 건넬 수있을 것이며... 당신 앞에서 숨조차 크게 내쉬겠습니까~

멋진 풍광을 홀로 안기에는 너무나 가슴이 벅찰 뿐입니다~



 

東으로

태백의 준령과~

영주... 풍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잠시 흥분된 가슴을 다독인다...



 

그리고...

산중에 절세가인 이라도 숨겨놓은 듯~ 허둥지둥 주목군락지로 발길을 옮긴다.

지난 겨울 눈이 시려 ~

똑바로 응시하지 못 하였던 그 의연한 자태를...



 

이 여름에 다시 만나고 싶어서...

왕복 3Km 구간을 머다 않고 내려갑니다.



[마타리]

 

아침이슬 싱그럽게 머금은 들풀이며... 들꽃이...

바쁜 발 걸음을 잡는다.



[산쥐손이]

 

지금 소백산은,

산쥐손이의 천국 이자 들꽃의 낙원이라 할 수 있겠다.



 

능선 끝이 제1 연화봉이고,

천문대가 있는 제2 연화봉의 구조물이 아스라이 보인다.



[주목]

 

살아서 천년을 푸르름으로 ...



[주목의 고사목]

 

그리고...

죽어서도 고고한 자태로 오롯이 선 그대...



 

아침 이슬과

고운 햇살을 함께 받으니, 그대의 모습이 더욱 더 신비해 보입니다.

이 자태로 천 년을 ... 그리고 또 만년을 더 하소서...



 

올 겨울 그대들 만나러 또 오리다...



[이슬을 머금은 들풀]

 

신비로운 고사목과

훗날을 기약하며... 발 걸음을 돌려 비로봉으로 다시 오른다.



[구절초]

 

길가에 널브러지듯 얼굴 내민 야생화들...

이 계절의 소백산을 高山花園 이라 부르리~





[주목군락 관리소]




[비로봉 산정의 평원]


[다시 오른 비로봉 정상]

 

주목과 야생화...

그리고 운해를 감상하면서 소백산 능선 곳곳을 탐방한다.


[주목 묘목 단지]

 

걷고 싶으면 걷고 ~

쉬고 싶으면 쉴 수 있는... 약속되지 않은 몸 ~ ^^



[단양 방향의 운해]

 

홀로 즐기는 여유로운 산행은

언제나 행복한 것 ...



 

산정을 이곳 저곳 돌고 다시 왔지만~

아직 08 시

정상엔~ 직장 동료들로 보이는 젊은이 6~7 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오늘 처음 만나는 산우들이라, 반갑다~~~

 


 

hey ~!

사진 한 장 찍어 주시게나~

똑딱이건네 주며 기념사진 한 장 남겼습니다~^^언제 봐도 멋진 백년고독 ~ ㅎㅎ



 

발아래 펼쳐진

하얀 구름은 파도 치듯 일렁이기 시작한다~

 

 

곡곡이 스며들며

물 흐르듯 온 산골자기를 메우기 바쁜 구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달래며~

가슴속 깊이 오늘의 풍경을 그려 넣는다...



 


 

이제 이 몸도 비로봉을 뒤로 하고,

구름 흐르듯 국망봉으로 흘러갑니다~



 

가는 길 뒤돌아

연화봉 능선을 한번 바라보고...

산정의 작은 관리소에서 하룻밤 留~ 하였으면 좋겠다라는 욕심을가져 본다.

 


 

길섶 곳곳이 ~

아니 이산 전체가 화원이 되어버린 소백의 아름다움...



 

소백의 고원은 꽃을피워...

벌을 부르고~ 나비를 부르고~ 구름을 부르고~ 나를 불렀다.



 

겨울엔~

대륙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의 명물로...

추위를 즐기는 산꾼들에겐 겨울철 칼바람의 산행지로 으뜸으로 꼽는 곳 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가 ~

한 여름의 산행지로는 인기가 없는 것이~



 

산은...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른 것...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여기~저기서 들꽃들 얼굴 디밀며 제 잘 났다고 뽐낼 때 꼭 한번 들르시길 추천 해봅니다.











 

바다를 이루었던 구름은 썰물 빠지듯~

몽실몽실 푸른 창공으로 떠오르며 또 다른 구름을 불러 모은다.



 

들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지루한 줄 모르고

국망봉에 다다르고...



 

앗~

여기에도 등산객이...

오늘 소백산 능선에서 만난 산객은 열 손가락 안에 .... 반갑다...



 

국망봉 능선에도 한 무리 구름이몰려온다....



 

구절초...

쑥부쟁이... 산쥐손이... 바위틈에 군락을 이루고~



 

능선을 넘은 구름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하늘 높이 춤을 춘다.

 


 

주섬주섬 인절미 떼어놓은 듯~

두리뭉실 뭉쳐진 구름은 창공으로 솟아오른다 ... 배 고프다^^



 

이곳에서 아침 겸 점심을그리고 정상주도 한잔 곁들이며~

국망봉 아래 곱게 펼쳐진 우리의 산하를 느끼며 심호흡을 하여 본다...









 

때로는 산중의 이정표와 안내 지도가 상이할 수도 있는 것...

이곳에서 3 Km 정도 알바를 시킨다. -.-;;;



 

걷기 좋아하는 놈~

이래 저래 오늘은 많이도 걷는다...



 

넘쳐 흐르는 계곡을 몇 번이나 가로 지른다...

신발을 신은 채 바지를 적시며 계곡을 건너는 즐거움~

급한 물살과 미끄러운 바위는 나의 몸을 유혹 하듯이 잡아 당긴다.

그대로 풍덩~

알탕을 즐기기도 한다~



 

이른 새벽부터~

이름 모를 산 짐승에 시달리며~

아름다운 운해와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홀로 즐기고...

고산화원에

흐드러진 야생화의 향기에 미치도록 취하며...

즐긴 산행~



 

어의곡 계곡에 피곤한 몸 맡기고,

파란 하늘 몽실몽실 떠가는 하얀 구름을 가늘게 실 눈뜨고 즐기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감 합니다.

뜨거웠던 2008년의 여름도...

소백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이런 모습으로 안녕을 고하는 것 같습니다.



 

귀경길에

몰려오는 졸음을 깨우려

잠시~

도담삼봉에서 휴식을 취하며 무거운 눈꺼풀을 도려낸다.




 

멀리 하얀 뭉게 구름아래 ~

소백산 능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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