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 수락산

2008. 9. 15. 21:41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불암산 / 수락산(2008년 서른 다섯 번째 산행) 80

산행 일시 : 2008 년 09 월13 일

산행 코스 : 공릉역 → 불암산(507m) → 수락산 입구 →수락산(638m) → 홈통바위(기차바위) →장암역

산행 거리 : 약15 Km

산행 시간 : 7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

들 머리와 날 머리 : 공릉역~ 장암역

 

모두들 서울을 떠난다

삼천만이 이동한다는 한가위 명절...

텅 빈~

도시를 누군가 지켜야 할 텐데...

불안한 마음으로 07시 전철에 몸을 싣고 꾸벅꾸벅 졸면서 서울로 향한다.

불수도삼 종주 !!!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삼각산 을잇는

연속 산행(20 ~ 23 시간 소요)을 오래 전부터 계획하였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연휴가 어우러진 오늘이 딱~인데...

일찍 귀가하라는 하명을 거역할 수 없어, "불수종주" 반쪽으로 오늘의 만족을 느끼려한다.

 


 

원자력 병원을 돌아

불암산 입구에 도착한다. 10:00



 

지역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잘 정비된 산길을 따라

뜨거운 가을볕을 받으며 산행을 시작 한다.



 

높이 507 m의 불암산은,

서울시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있으며...



 

산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

암벽과 수목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이라 할 수 있겠다.



 

남양주의 별내 톨게이트와

도심 곁에 자리한조용한 시골 마을이 더욱 평화롭고 여유가 있어보인다.



[불암산 정상]

 

이웃 아낙네들

솔 나무 잎사귀 따는 모습이 간혹 눈에 띄는 것을 보니~ 명절은 명절인가 보다...



 

고즈넉한 숲길을 따라 이어진 등산로 주변으로,

암봉들이 하나 둘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며~



 

서서히

불암산의 암벽은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불암산 아래

노원구 일부의 복잡한 도심이 달박달박~ 휴~~~~~~~~답답함...

그 너머~

삼각산과 도봉산 능선이 서울을 울타리 처럼 두르고 있다.



 

우리가 배출한 스모그로 인해 흐릿하게 조망되는

삼각산의 백운대 와 인수봉...



 

그리고 도봉산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이 뽀얀 화강암을 드러내고 있지만,

지척에 두고 뚜렷이 볼 수 없음이...



 

가파른 암벽을 통해

산에 오르는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불암산의 암벽은

산 꾼들의 릿지 연습장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산을 찾은 사람들...

가파른 암벽을 네발로기어오른다...오르다 돌아보면 아찔~

 



 

날아야 할 나비도 암벽을 기어오른다... 도로의 차들도 엉금엉금 기어 다닌다...

오늘은 모두가 기어 다니는 날인가 보다~ㅎㅎ

 


[불암산 정상]

 

앞에서 기어 오르고,뒤 에서도 기어오르고...

오른 산정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맑고 푸르기 그지 없으며~



 

바람은 산들산들 선선함을 느끼게 하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이지만~

태양은 아직 쇠하진 않은 모습으로 군림하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불암산의 육중한 화강암 덩어리와

잠시 후 도착할 수락산 능선이 푸른 숲과 함께 마음을 재촉한다.

 



 

수락으로 향하며

잠시 돌아 불암산 산정의 모습을 한 장 남긴다.






불암산과 수락산의 경계는

도로상의 생태계 이동 통로를 넘으면서 구분되어진다.



 

수락산은 서울시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 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있는 높이 638m 이며,

화강암의 암벽이 웅장한 모습으로 노출되어 있어, 산행에 오르 내리는 재미가 쏠쏠한 산이라 할 수 있겠다.



[송장나무]

 

팍팍한 우리의 현실과 짧은 연휴~

고향가시는 발걸음은 얼마나 가벼우셨나요...???



[불암산 산경]

 

그래도 우리의 삶 속엔

잠시나마 도심의 일상을 내려놓고...



 

우리의 과거와 현재가 존재하는 공간~

아늑하고 정겨운 고향 마을에서 친지와 오랜 친구와 함께...



 

때묻지 아니한 진솔한 삶의 보따리를

풀어 놓을 곳이 있기에 행복 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도심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편히 쉴 수 있는 우리의 고유명절 한가위가 되셨길 기원하여 봅니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수락산의 아름다운 암릉군이 서서히 선보인다

 



 

나름,우람한 형상을 가진

수락의 암봉은 가는 곳곳이 쉬어가라 발목을 잡는다.



 

웅장함과 정교함을 갖추고~

큰 것과 작은 것의 조화와 균형이 한 치의 소홀함도 없는...





아름다움은 야릇한 흥분으로 몰아가

가끔은 복잡한 나의 가슴을 비워 버리곤 한다.

 

 

하얀 화강암과 어울리는 아름다움은,

단풍이 붉게 물드는 가을이 단연 최고가 아닐까~



 

그 계절이

우리곁으로 곧 다가 오고 있지만...



 

푸르름 또한 그에 못지 않은 것~

빛을 마주보고 키워온 소나무의 푸르름은 하얀 잘 배치되어,



 

아직은

작은 생명의 소리가 들려오는듯 합니다.



 

이 계절이 가면~

수목은 서서히 자신의 몸에서 수분을 배출할 것이고...



 

수척해진...

앙상한 모습으로 몰려올 한파를 대비할 것이다.



 

이러한 자연의 윤회는 오직 삶을 위한 것이며,

그  자신의 종족을 보존하고자 하는 본능이리라...


 

우리는 이러한 지혜를 배우는 것이고,

자연의 삶 속에서 우리의 삶도사랑하며 성숙 시키는것이라 생각해 본다.








[수락산 주봉]

 

뜨거운 태양과 함께,

힘들게 오른 산정... 이곳엔 무엇이 있기에...




[홈통바위 / 기차바위]

 

보이지 않는,

그 길의 끝을 향해 오늘도 걷고 있는 것일까.



 

우리 인생의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


오늘도...

그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것~



 

우리는그 길을 걸으며,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기도 하면서...



[하산길에 바라본 수락산 산경]

 

가끔은...

도심에서 지고 온

삶의 무게를 내려 놓기도 한다...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그 끝은 어딘지...???

나는...

아직 모르고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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