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오색~천불동]

2008. 10. 14. 14:55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설악산 (2008년 마흔 번째 산행) 84

산행 일시 : 2008 년10 월12 일 (무박)

산행 코스 : 오색→ 대청봉→ 중청대피소 → 소청 →희운각 → 천불동 계곡 →비선대 → 소공원

산행 거리 : 약16 Km

산행 시간 :11 시간

산행 날씨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오색 ~ 설악동 소공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버스 행렬

물새듯 빠져 나오는 단풍 객들로

오색의 새벽은 북새통을 이루지만~ 설악의 상큼한 새벽 공기는 그 들을 반겨줍니다.

아 ~

저 수 많은 인파들...

어떻게 뚫고 오를 것인가~ 발 걸음이 서서히 분주해 지기 시작합니다.

 



 

낮부터

하늘을 맴 돌던 달은~

만삭의 몸이 무거워 인가 ~ 일찍 귀가하고...

쏟아지는 무수한 별들은

나뭇 가지에 걸린 채 초롱초롱 아름답게

새벽 하늘을 밝히고 있지만 담는 기술이 일천하여 담아 오질 못했습니다.

태양은 떠 오르기 전에

자신이 갈길 에 불을 피워 구름을 태우고 있습니다.




하늘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불빛이 설악을 물들였나 봅니다.

태양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떠오르지만.

그를 만나는 마음은 언제나 설레고 숙연하여집니다.

 

[대청봉]

 

너무 서두른 것인가 !!!

대청봉 산정에서 한 시간 여를 추위에 떨며 기다렸습니다~ 그 눔의 성질하고는 ~ㅋ

동해의 수평선을 가르며 떠 오르는 태양을

대청봉 산정에서 만난다는 것 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지요^^



[남설악]

 

멀리 남 설악의 뾰족한

삼 형제봉과 주걱봉 가리봉이 아침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푸르름은 간 곳 없고~ 얼굴 붉히며 이 몸을 반겨 줍니다.



 

북으로는

구름이 작은 호수를 만들어 놓은 듯 보이기도 합니다.




[공룡능선]

 

공룡의 날카로운 지느러미를

둘러싼 비늘도 이젠 붉은 빛으로 바뀌었습니다.

곱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

멀리서 감상하기엔 알록달록 아름답습니다...



[1,275 봉]





[범봉]





[마가목 열매]

 

오늘의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파랗고~아름답습니다...

아마도 동틀 무렵...

태양이 모두 불 태워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의 치밀한 손님 맞이 준비에 감사합니다^^ 꾸뻑~



[화채능선 / 멀리 속초와 동해]

 

지난 여름

도둑 산행으로 용아장성을 다녀왔는데...

한번 더 하여야 겠습니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이러다가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되지 않을까~

동해로~ 동해로~

쭉~뻗은 화채능선이 또 유혹하고 있습니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

내년 여름엔 완전 범죄를 성공 시키리라 생각하면서... 오늘의 유혹을 뿌리칩니다.^^

나랏님께서...

위험하다고 가지 말라는 곳이지요.ㅜ.ㅠ





[귀때기 청봉]

 

대청 형님한테 귀때기를 맞으며 서럽게 살았다는 귀때기청이

오늘은 꾀나 얌전하게 보입니다.

저 능선에 오르면

한계령으로 갈수도 있지요~

국도를 오가며 보셨던 장수대로도 갈수 있습니다~ㅎㅎ







[용아장성]

 

지난 여름 도둑 산행을 하였다가 된서리를 맞았던

용아장성이 기지게를 켜며 아침 햇살을 반기고 있습니다^^

 



[소청]

 

全 모 선생께서 탐욕에 눈이 어두워 귀양살이 하시던 백담사는 왼쪽으로~

오늘 저는 오른쪽으로 갑니다.

저쪽 구석에 두 분은 아침식사를 하고 있군요^^

저는 희운각에 가서 할 랍니다.

 



 

희운각 대피소로 가는 길입니다.

중국집 이름 같지요^^

저도 처음 설악을 접 할때...

아~ 설악산 안에도 짱께집이 있구나 했었는데~

이 곳 에서는 자장면은 팔지 않는답니다. ^^ㅎㅎ

희운각(喜雲閣) 대피소는

喜雲 이라는 호를 가진 분이 기증 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이파리까지

모두 떨구어 버린 바지런한 나무와

파란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워 한참을 쉬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여 보았습니다.



[신선대]





[천화대 / 공룡능선 / 마등령 / 그 너머 황철봉]



[범봉]







[천화대 / 天花臺]

 

하늘에서 내리는 꽃 처럼 예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가끔 전망 좋은 곳에서

여유를 부리는 산객들도 있습니다...



 

오늘 산에 오르면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을 오르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산이 주는 울렁증에...

오장(五臟)이 경련으로

길가에 엎드려 통곡하듯 뱉어내는 분 들이 있는가 하면,

마음은 앞서고

몸이 따르지 않아 하체에서 오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듯이

중간중간 포기하고 하산하는 이들도 적지않았습니다.

산은 언제나

준비된 자에게 그 오름을 허락 합니다.

무리한 도전은

자신에게도 자연 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좋은 추억 위해 나선 발걸음 산도 미안해하고...

자신도 힘들고 ~

다음에 오실 때는

뒷동산 이라도 몇 번 오르고 오시라는 주문 같습니다.

산에 오르는것이

사실은 좀 힘들더라고요~ 사는것 보다는 좀 쉽지만~ㅎㅎ



[1,275 봉]



[칠 형제봉]

 

1,275 봉의 품안에서 헤어날줄 모르는 7 형제봉 입니다.

모두 있는가 ~ 하나...둘... 음~~~ 일곱... 모두 얌전히 있네요~ ㅎㅎ







[신선대]







[대청봉 / 중청봉]

 

좌측에 대청봉 우측에 중청봉입니다.

카메라 각도를 똑바로 하지 않으면 중청이 더높아 보입니다...

사진 잘못 찍으면 형님한테 혼난다고

똑바로 찍으라며 중청은 잔소리를 늘어 놓습니다...

여러분도 찍으실 기회가 있으시면 조심해서 정 조준 하세요^^



[신선대]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 오면서

단풍이 제법 많이 이쁘게 물들었습니다.

덕분에 제 마음 까지도 새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하는 새빨간 거짓말은...

설악의 단풍 때문일 것이라고 이해 하여 주시면 되겠습니다~ㅎㅎ

단풍은

다음 편에 모아서 올려 놓겠습니다~ ^^

 





[천당폭포]





[양폭]
























 


[비선대]

 

이곳에서

마고 선녀가 날아 갔다네요. -.-

나뭇꾼이 날개 옷을 주었는가 보지요~

다시는 아니 오시려는가~ 잠시 머뭇거려 봅니다~ㅎㅎ




 



[소공원]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와이어]

 

가을바람 에

나뭇가지 흔들리듯

흐느적거리며 하산하였습니다.

밤새

산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하나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로 돌아 간다는 것이 싫기만 합니다.

그렇게

설악의 단풍을 즐겼습니다.

단풍은...

하늘에도 붉게 들었었고

나뭇 가지에 매달린 잎사귀에도 물들었고

천불동 계곡의 맑은 물에도 알록달록 들었습니다.

제 마음속에도 가득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설악에 와서

또 한 주일을 살아갈수 있는 에너지를 얻어 갑니다.

다음엔 또...

어디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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