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7. 19:58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용문산 (2008년 마흔 한 번째 산행) 85
산행 일시 : 2008 년 10 월 26 일
산행 코스 : 매표소 → 용문사 → 상원사 갈림길 → 전망대 → 정상(1,157m) →장군봉 → 상원사 → 용문사 → 주차장
산행 거리 : 약10 Km
산행 시간 : 5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양평 용문산 으로 가는
경춘가도 에는 물 안개가 피어 오른다.
물 안개 처럼
가느다랗게 피어 오르는 동심의 추억이 서려있는...
이 길을 스치노라면
마음은 언제나 그 시절로 돌아가려... 작은 파동을 일으킨다.
삶이 바빠 ~
지난주 산행을 걸렀습니다...
무슨 일이 있느냐~ 왜 이리 조용하냐~
이웃 님들의 걱정 어린 안부에 감사함을 대신하며...
또 한 주를 거를 수 없다는 거창(?)한 핑계를 구실로 바쁜 생업을 잠시 잊습니다.
며칠 내린 가을비로
흐르는 계절은 벌써 초 겨울인가요 ~
시간은 음속 과도 같음을 절실히 느끼는 아침입니다.
숲을 뚫고 비치는가느다란 가을의 아침 볕은
흐르는 시간을 이야기 하는 듯 합니다.
용문산은 ...
산의 명성보다
용문사 라는 사찰과 천 년을넘게~
이 세상의 삶을 함께하여온 은행나무로 더 잘 알려진 곳이지요^^
들 머리부터
샛노란 은행잎이 눈길을 끕니다.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 이파리는
산책로를 노랗게 덮으며 짙어가는 가을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용문사 은행나무]
살아있는 化石~
당상관(堂上官)을
하사 받은 천왕목(天王木) 은
세월의 흐름을 의연히 받아 들이고...
어린 수하(手下)는
샛 노란 옷으로 갈아 입으며
할아버지 앞에서 재롱을 즐깁니다...
화석은
위 에서 아래로...
천천히 가을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그의 오랜 경륜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사각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걷고 또 걷습니다.
용문산 정상은
수도권을 지키는 중요한 군사시설로 인하여
오랜 기간...
폐쇄 되었다가
작년 년 말 우리에게 개방이 되었지요...
그 기념으로
작년 겨울 산행을 하였으나 ~
그 날따라 철문이 굳게 정상엔 오르지 못 하였었습니다.
오늘은
작년에 답사 하지 않은 코스로
용문산을 오를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 합니다.
[백운봉]
제가 사물을 바라 보는 눈이~
이 정도밖에 안됩니다.^^
작년 겨울에도 이렇게(下) 오늘도 이렇게 찍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발전 이라는 건 생각도 못하는... 한계인 듯 합니다~ㅎㅎ
이른봄
연분홍 얼굴로 인사하던 진달래는
계절이 깊어가면서 화사한 단풍잎으로 가을을 전합니다.
[용문산 정상]
몇 걸음~
걷지 않아 벌써 정상입니다...
아직~
몸이 풀리려면 더 올라야 하는데...
이 곳에서 더 오를 곳은 하늘 밖에 없군요.
하늘로
오르는 길목입니다...
재크의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늘로 오르는 길은 철조망을 둘러 놓았군요~
먼 하늘엔...
분명 누군가 지나간 발자욱이 남아 있는데...
저 녀석이
콩나물을 타고 올라간 그 녀석이 맞는가 봅니다 ~ㅎ
가을 산을
좀더 느끼고 싶어
계획에 없던 코스로 우회 합니다..
[장군봉]
장군봉을 지나
상원사로 향합니다.
선득한 가을 바람에 덧 옷을 하나 더 입어야 겠습니다.
앙상한 가지
떨어져 뒹구는 낙엽...
울창한 숲으로 가려졌던
산 능선도 서서히 깊은 谷 을 드러냅니다.
쌓여가는
계절의 흔적을 밟을 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도 요즘이 아니면 들을 수 없으리라 생각 되는군요.
[백운봉]
점점...
수척해지는 가을 산,
7부 능선을 지나면서 산은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무도
잎을 떨어 트리고 수관을 닫아
최소한의 수분만으로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 하는 것이 보입니다.
[돌아본 용문산 정상]
욕심이 많아 ...
많은 수분을 저장하는 녀석은
분명 이 겨울을 무사히 보내지 못하고 동사 하겠지요.
농들은 단풍은
가을 햇살을 즐깁니다.
산중에서 홀로 여유로워 보이는군요.
심술 굿은
가을 바람이 그냥 둘리 없겠지요^^
붉은 단풍잎을 흔들어 존재를 알립니다.
그리고
조용한 호수에...
추파(秋波)도 던지기도 합니다.
울긋불긋 단풍을 만들고...
가을 바람은...
나뭇잎 을 떨어트려 대지를 살찌우고 있습니다.
이것이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만든
.
.
.
가을인가 봅니다 ^^
[용문사 /뒤에 다녀온 능선]
이렇게...
백 년의 세월이 아닌...
그리고...
천 년의 세월도 아닌....
억겁(億劫)의 시간들을...
피고~
지고~
떨어져 뒹굴면서...
自然의 아름다운 윤회(輪廻)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겠지요.
조용히
그들의 한 계절을...
또...
한 페이지에 담습니다.
아무 말 없이
계절의 흔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