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3. 20:59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가야산 (2008년 마흔 두 번째 산행) 86
산행 일시 : 2008 년11 월02 일
산행 코스 : 백운동→ 서성재(726)→ 칠불봉(1,433)→ 가야산 (상왕봉,우두봉,1,430m) →마애 갈림길 → 해인사 →주차장
산행 거리 : 약 11 Km
산행 시간 : 5 시간
산행 날씨 : 안개,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백운동, 해인사 주차장
우리의
역사 속에 화려 했었고~
그 화려 하였던 만큼의 슬픈 사연도 함께 지닌 가야국...
가야국에서
가장 높고 성스런 산이었다고 전해지는 이곳에서,
그 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지...
흔적을
지우기 위한 바람은...
낙엽을 이리 몰고 저리몰아
힘없는 계절의 잔재를 흐르는 시간과 함께 보내려는 안간힘이 엿 보인다.
흩날리는 낙엽도
시간과 함께 흙으로 돌아가고 있을뿐...
지난주...
시몬과 함께 하였던
사각거리는 소리는 어딜 가고
발 걸음 내 디딜 때마다
미끄럼만 더 해주는 감촉은 더 이상 가을의 매력을 기대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가야산...
그토록 기다렸던 결실의 계절,
그들은 이 땅에 무엇을 남기고 떠나는 것인가...
아쉬운 여운과 함께
계절의 바뀜이 살며시 두려워지는 시간입니다.
黑과 白으로
서서히 드러나는 가야산의 山景 은...
천 년의 시간 여행 중에서
오백 년 가야의 역사에 잠시 머물게 한다.
당신을
미워해야 하는데
도저히 미워할 수 없다는...
가슴 아픈
현향공주 아사의 기구한 삶의 이야기가 아련하게나마 그려집니다.
한 번만
더 내 곁을 떠나려 한다면
너를 죽이고...나도 죽는다는 진부한 사랑 이야기...
시간의유구(悠久) 함 과
무관한 남녀의 로맨스는 모두가 이렇게 진행 되는 것인가 봅니다.*^^*
남산 제일봉
그리고 이어지는 능선은
안개에 가려진 색 바랜 동양화의 풍경으로 ...
멈출 듯 불어오는 가을 바람과 ...
끊어질 듯 이어져 오는 그 시대의 이야기가... 스산하게 전해옴을 읽을 수 있습니다.
[칠불봉1,433m]
무슨 사연이 있어 七佛峯 일까...
우두봉 (가야산 정상) 보다3m 가 더 높으면서도
정상의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은 방정스럽게 뾰족한 그의 형상 때문일까 ...
가까운 곳에
넉넉하게 생긴 바위 봉우리가 있어 그럴까...
의문스럽지만
밀려 들어 오는 인파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음만 인지 하고 발길을 돌린다.
[우두봉 정상]
칠불봉 정상을 조금 비켜...
조망되는 가야산의 풍경을 담아본다.
[울긋불긋 도 아닌 말라만 가는 가야산 의 晩秋]
[가야산 우두봉 1,430m]
[우두봉에서 바라본 칠불봉]
우두봉에서 바라보았으니~
이 형상을 牛口라 하여야 하는가.
배고픈 표현으로 뭔가 바라는 주둥이는 크게 벌려져 있을 뿐~
그래서 牛口無言 이라 하였을까...? ~ㅋ
[하산하며 바라본 우두봉]
이 산의 주인인듯한
한 무리가 하늘을 맴돌고 있다.
잠시 찾은 우리에게 자리를 비워 주었다가 다시 돌아온 것이리라...
까악~까악~
자리를 비켜 달라는 소린가 보다...
그들에게 빌려 쓴 이곳...
머물렀던 자리를 바쁘게 정리하고 일어선다.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
그리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
서로의 위치를~
그들도 알고 있으리라...
한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할~
산죽이 우거진 숲길을 지나 해인사로 향한다.
푸르름에 누(累)가 될까~
앞에 있으면서도 수줍어 선듯 나서지 않는 가야의 여인들...
지나는 곳곳...
화려하지 않은 곱상한 모습으로~ 이 계절을 만들고 있는...
그들의
아름다운 배웅을 받으며,
짧지만 가야의 옛 모습을 생각하는 시간을 보낸 듯 합니다.
행복 하였습니다.^^
해인사 담장의 낙엽 길을 따라...
가을 깊숙이 들어 갑니다.
모두가...
곧 떨어질 화려함이지만~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명승 고찰의 가울 풍경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팔만 대장경]
세계 문화 유산이 있는 해인사...
바람에 실려 퍼지는 풍경 소리는...
종교의 이념을 떠나~ 찾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수도했던 성철스님의 법어 중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되뇌며 오늘의 산행을 정리합니다.
시월의 마지막 주~
매스컴에 오르락 거리면서...
그들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상의 일부였던 행복한 블로그 생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
당분간 ~
자주 찾아뵙지 못 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배려 있으시길 희망 합니다.
틈틈이 이웃님들과
행복한 시간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약속을 남겨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