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2009. 1. 19. 15:16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내장산 (2009년 네 번째 산행) 94

산행 일시 : 2009 년01 월18 일

산행 코스 : 일주문 → 연자봉 → 내장산(신선봉) → 까치봉 → 용골 →내장사 → 1 주차장

산행 거리 : 약10 Km

산행 시간 :5 시간

산행 날씨 :비, 흐림

들 머리와 날 머리 :일주문 케이블카, 제 1주차장


06 : 00 집을 나선다.

칼로 자른듯한 반달이 빛을 잃지 않고 새벽 하늘을 지키고 있다.

안성을 지나면서

빗 방울이 차창을 두들기기 시작한다.

천안 ~ 익산간 하행선 고속도로...

내리는 빗 방울이 도로에 얼어 붙으면서

우리를 태운 버스 몇 미터 앞에서 서로 엉키고 부딪히는 25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한 시간여 꼼짝 없이 버스에 갇혀 있는다.

마음이 심란하여진다.

오늘은 四柱에도 없는~

산악회 운영자가 되어첫 산행을 하는 날인데...

 




 

잃어버린 시간을 아시는지...

산행 들 머리 까지 버스 진입을 허락하여 주신 공원 관리소에 감사합니다.

한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 것도 모자라 케이블카를 이용합니다.

30분을 4,000 원에 샀습니다.



11 : 35 분...

늦은 산행을시작합니다.

연자봉 중턱까지

케이블카가 올려 주었으니 슬슬 올라가 볼만도 할 텐데...

 


힘들어 합니다.

영~ 몸이 풀리지 않는가 봅니다.

긴 호흡을 몰아 쉬며 오르는 그들의 의지가 아름답습니다.

 


[연자봉]

 

즐기기 좋을 만큼의 겨울 비를 맞으며

연자봉에 오릅니다.

옷이 젖어오고~

느낌은 축축하지만...

산을 찾는 산우들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 보입니다.



[멀리~ 장군봉]

 


[신선봉]

 

멀리 우리가 올라야 할 신선봉 산정은

하늘과 맞닿아 있습니다.

디오케네스 란 사람이

불에 타지 않을 정도로 가까이 하고,얼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라고 하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다니던 산 사랑회에

백년고독이 얼어 붙었습니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까치봉...

내장산의 능선은 말굽 모양으로 휘어 있기에 모든 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그 봉우리들은 2007년 가을에 다녀왔습니다.
 



[신선봉]



 

신선봉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한 줄로 나란히 서 봅니다.

몇 명인가 ???

21 + 1 - 36= - 14

나머진 벌써 줄행랑...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산우님 들입니다.

언제 보아도 듬직한 후배님... 지긋하신 선배님... 그리고 아낌없는 우정을 나누고 싶은 동갑네 들까지...

이곳에 보이지 않는

14 명의 산우는 더 멋지고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이 조직은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비영리 친목 산악회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산행이 있습니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 서래봉]



 

내장산...

단풍의 찬란함을 숨기고

하얀 눈을 덮어 쓴 채 우리를 반길 것이라 기대하였습니다.

내장산은...

하얀 눈꽃을 준비 하였다 합니다.


기다림에 지쳐 눈꽃은 방울방울 겨울 비 되어 흐른다고 이야기 합니다.

바람에 스치고

지나는 옷깃에 스치며

속삭이듯 들려주는 내장산의 속내를 옮겨 놓습니다.



 



[까치봉에서 내려다 본내장사 계곡]



[안개가 피어 오르는 계곡의 내장사]


 

[까치봉]

 


[멀리 장군봉 / 연자봉]

 



 



 


晩年 後尾 ~

기분짱... 두꺼비... 북극곰...산마적님...

산을 다닐 만큼 다니신 것 같은데... 언제나 先頭 에서 만날수 있을꼬...




 

[겨우살이]

 


 

몸짓도 없애고,

소리도 죽이며 철 없는 가을을 바라봅니다.

흐르는 세월에 순응하라 일렀습니다.

순응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추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세찬 겨울의 구박이 절절히 묻어 있습니다.

애처로워 떨어트려 주고싶습니다.




 

촉촉히 젖은 눈길은

산중의 고요를 흩트릴까 사각거리는 발자국 소리조차 품 안으로 감추어 버립니다.

감추어져 더 조용한 길...

지난 계절 알록달록 추억을 그리며 천천히 걷고 싶은 길입니다.

징검다리...

돌 다리도 건너며~

純白의 凍土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의 속삭임을 듣습니다.




 

[내장사]

 

산사에는 늘~

고즈넉한 여유가 있습니다.

단청처럼 마음의 색을 칠할 수 있을지...

화려하게...


지붕 위의 하얀 눈처럼 마음의 색을 칠할 수 있을지...

고요하게...



 

홀로...

서 있습니다.

아침에 내리는 이슬로 몸을 닦고

찾아 드는 새소리에 마음을 닦습니다.

때론...

둘보다 하나일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내장사 뒷 마당에서 雨 雪 風 의 세월을 담습니다.



 

둘이...

같은 길을 걷습니다.

마음도 같겠지요.

눈이 그리웠고 바람이 그리웠던 사람들입니다.


오늘의 기억이 또...

흐르는 시간과 함께 아스라이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추억(追憶) 이 됩니다.

 



 


 

흔적을 남기며

눈밭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나의 자취를 남기고 싶습니다.

그러나...

만들지 말자~

더럽히지 말자~

빈 의자에

조용히 마음을 내려 놓습니다.




 

왔습니다.

먼 길도 아닌 곳을 걸어서...

山中 에 내가 있었고 우리가 있었습니다.

돌아 왔습니다.

내가 머무는 곳으로...

산중에 나의 족적을 남기고, 산이 주는 보람을 담아 왔습니다.

폭설로...

힘 겨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눈을...

그리워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음이...

하얀 눈 만큼이나 고요해 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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