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6. 10:35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덕유산 (2009년 다섯번째 산행) 95
산행 일시 : 2009 년01 월24 일
산행 코스 : 무주 리조트 →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덕유평전 → 오수자굴 → 백련사 → 삼공리주차장
산행 거리 : 약 13 Km
산행 시간 : 6 시간
산행 날씨 : 눈,눈,눈...
들 머리와 날 머리 :무주 리조트,삼공리 주차장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번개 산행을 가자고 합니다.
눈 많은...
덕유산으로 5 명이 모였습니다.
[수원의 새벽]
06시
소낙눈이 내립니다.
이렇게 많은 눈을 두고...
또 다른
눈을 찾으러 먼 길을 떠나야 하는가...
잠시 갈등을 느낍니다.
그리고...
誤報專門機關 기상청에 감사합니다.
귀성 인파와 새벽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설은
도로를 마비 시킵니다.
[무주 리조트]
엉금엄금 기어서 왔습니다.
출발 다섯 시간...
두 발로 걷기 싫은 게으른 산 꾼은
문명의 힘을 빌러 20 분 만에 설천봉에 오릅니다.
[설천봉]
설천봉의 세찬 눈보라가
방문자를 반깁니다.
이제...
하얀 雪國 ~
덕유의 품으로 들어 갑니다.
[향적봉]
바람의 힘을 느낍니다.
바람의 시작과 끝이 날카롭습니다.
겨울산 덕유를 뒤덮는 강풍엔 소리가 없습니다.
산정이 광활하여
바람 소리는 울리지 않습니다.
다만...
귓가를 스치는
공명(共鳴)만 남아 있을뿐입니다.
걸림 없는 바람은
소리를 내지 않으나 거세고 당당하게 존재합니다.
무릎 이상 빠지는 적설은 바람을 따라 고운 결을 빗어냅니다.
향적봉을 뒤돌아 봅니다.
무서운 침묵에
향적봉 능선이 얼고 있습니다.
오직...
걷는 자 만이
고요한 바람의 힘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山友들이
고요를 찾아 이동합니다.
바람이
만들어낸 고요...
바람이 힘을 모으는 고요...
그리고
가슴 팽대한 숨죽임....
덕유산
중봉 대피소의 하얀 고요...
[주목]
덕유 산중에서...
인기 많은 주목입니다.
스치는 이 마다 한 번쯤은 머무르는 곳 이기도 합니다.
[솔잎에 핀 설화]
[枯木雪花]
언제 보아도 좋은 모습입니다.
무슨 생각을 할까...
무엇을 볼까...
고요를 깨트리지 않습니다.
들키지 않으려 몰래 담아 왔습니다.
덕유평전의 高山 生態系는 오늘도 서로를 아우르며
긴~ 겨울을 납니다.
깊은 겨울 아래에서...
또 다른 계절이 도란도란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 들 만의 아름다움 입니다.
내가 좋다고,
하얀 꿈을 꾸는 그 들을 깨우면 안되겠지요^^
나의 기분을 위하여
자연의 존재나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그 들도 더 없이 소중하리라~~~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우리의 삶이 아닌가 생각 해봅니다.
[주목]
하얀 눈은...
텅 빈 길 위에 버려진 수 많은 想念을 지워 줍니다.
외롭지 않다고, 슬프지 않다고,
행복에 겨웁다고...
이 길에서...
산우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중봉 삼거리]
겨울이 오면
눈이 기다려 집니다...
눈이 오면
산으로 갑니다.
雪景 자체가 幻想이지만,
순백의 고요는 겨울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같이한
산우들이 행복에 젖어 있습니다.
기다림이~
그리움이 큰 것 만큼...
행복의 량도 많이 담겨있습니다.
이곳...
하얀 겨울산에...
[두꺼비]
오늘 이곳에 가자고 일주일 전 부터 꼬드긴 사람입니다.
수염에 고드름을 달고 있습니다.
멋진 산꾼이지요^^
[오수자굴]
무엇이 있는가...
궁금해 하는 모습입니다.
내부가 아주 넓습니다.
맛난 산정 정찬을 한 시간 동안 즐겼습니다.
산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지요~~~
떨어지지 못한 단풍에 눈 꽃이 피었습니다.
지난번 산행일기에서
떠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아름답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떠나야 할 계절에
떠나지 못하는 미련(未練)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기에 그런가 봅니다.^^
山寺 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고 있습니다.
발 걸음만이
고요를 흩트리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공간입니다.
[백련사]
내가~
가는 길도...
네가~
가는 길도... 같은 목적지.
서로~
발자국이야 다르겠지만
삶 이라는 行路는 모두 다 같습니다.
겨울산에 오면
웃을 수 있고... 애타게 사모할 수 도 있습니다.
외로우신가요...
영혼이 고독한 그림자는 만들지 마십시요.
행복한 길...
함께 거니는 동반자가 되시길 희망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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