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설악산

2009. 2. 9. 14:58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남 설악산(2009년 여덟 번째 산행) 96

산행 일시 : 2009 년02 월08 일

산행 코스 : 필례약수→ 가리봉 → 주걱봉 →삼 형제봉 →안 가리산 2 교

산행 거리 : 약 13 Km

산행 시간 : 6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소리도...바람도... 없이 봄이 오는 듯~

들 머리와 날 머리 : 필례약수 ~안 가리산 2교

 

남 설악은

인제에서 한계령 쪽으로 달리다 보면

장수대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험준한 벽이 보이는 산이며,

가리산 능선은 가리봉, 주걱봉, 삼 형제봉이 동서로 뻗어있습니다.

남 설악은

수림이 울창하고 등로가 매우 가파르며

너덜지대가 많아 산행이 결코 쉽지 않으며.

통제가 심하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산이기도 합니다.

 


[서북능선에서 바라본 남 설악산 / 2007.02.25]

 

짝사랑 하듯이

먼 발치에서 그냥 바라만 보았습니다.

대청을 오르면서...

더 가까이 서북능선을 걸으면서...

언젠가 만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으로 기다려 왔습니다.

 

기다린다고...

산이 내 곁으로 오지 않습니다.

남 설악의 가리봉, 주걱봉, 삼 형제봉을 찾아 나섭니다.

이곳은

여러 가지 이유로 入山禁止 되어 있는 곳 입니다.

 




 

사람의 출입이 없는 곳이라 켜켜이 쌓인 겨울을 헤치며 지나갑니다.

우거진 원시림... 정리되지 않은 등산로...

깊은 산중의 정취가 매력입니다.

하나~ 둘~

산속으로 자신을 숨깁니다...



[점봉산]



[귀때기 청봉]



[올라야할 봉우리들...]

 

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코가 땅바닥에 맞닿는 가플막에서 심장이 터질 듯이 숨이 가빠집니다.

낙엽을 덮고 있는 凍土엔 얼음으로 가득 하고,

해가 오를수록 大地 의 숨결도 거칠어지며 겨울을 녹이고 있습니다.


높은 산정에도

이렇게 봄이 찾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겨울의 끝을 잡고 찾은 이곳에서 高雲 하늘도 만납니다.

오랜 기간~

갈망 속의 만남 때문일까요...

행복합니다.


 


[귀때기 청 / 멀리... 중청, 대청]

 

멀리...

설악의 主陵

右로부터 대청 큰 형님,

그 옆에 둘째 중청, 막내 끝청...

대청형님께 버릇없이 대들다가 쫓겨난 귀때기 청은 멀찍이 떨어져 있습니다.



[평온한 서북능선]

 

설악은...

겨우내 덮어쓰고 있던 하얀 눈을 걷어내고 기지개를 켭니다..

숲 속에서 숲을 그릴 수 없듯이

산속에서 산의 형상을 그려낼 수 없습니다.

마주한 이곳에서 설악의 아름다움을 읽어봅니다.



[당겨본 귀때기청]





[남으로... 남으로...]

 


[서북능선의 안산 /1,430m]

 


[당겨본 안산]


안산의 봉우리는

성깔 꾀나 있어 보입니다...

설악의 청봉 형제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뚝~ 떨어져 있는 모습이, 나를 보는것 같아 쓸쓸합니다.^^

서북능선의 끝점

장수대에서 올라가는 길과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설악의 청봉 형제들...]

 


[서북능의 아름다움]



[당겨본 설악 / 중청의 공룡알과 대청]



[아~ 아름다움이여...]

 

멀리~

아주 멀리~

보일 듯 말듯 바다 위의 외로운 섬 하나 떠 있습니다.

무슨 봉우리일까...

그 이름을 아직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연일 안개와 흐린 날씨 탓에

어두운 시야가 가슴 답답하게 만들고 있었는데

보일 듯 말 듯한 신비의 봉우리를 만나니 가슴이 트입니다.

 

 


 







 

겨울 산에서

봄을 만나고 있습니다.

하얀 눈 속에서 맺힌 겨울의 눈(目)물은...

바위틈에서... 나뭇가지에서... 반짝이는 수정으로 맺혔습니다.

하나...둘...

입에 넣습니다.

설악의 눈(雪)물은 달콤합니다.



 

 



 


 

외계인들이

어린 구상나무에 착륙하였습니다.

하나,둘... 열... 스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내려왔습니다.

이보다 더 크고 우람한 나무도 많은데...

아마도...

백년고독을 환영하려는 사절단인가 봅니다^^

 

[가리봉]

 

 

가리봉(1,518m)입니다.

아래에 주걱봉(1,401m), 삼 형제봉(1,225m)의 비경이 남 설악 깊은 곳에 숨어있습니다.

秘境 을 사전에서 찾으면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 또는, 그 경치 라고 쓰여있습니다.

비경은

찾기 힘든 곳...

찾아오기 어려운 곳에 있어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이곳에 ...

오른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주걱봉 /삼형제봉]




[주걱봉과 안산]



[서북능선]

 

[설악의 주능선]




 

高雲...

하늘아래

열리는 비경을 즐깁니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

하얀 겨울 산 에서는 모두들 정지된 마음일겁니다.


설악의 정상에서

바람이 없다는 것이 참으로 희안(稀罕)한 일입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즐겼습니다... 정상주도 한잔 하였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다가오는 봄을 즐깁니다.

따사롭습니다.


 

 


 

어린 마음이 됩니다.

작은 소리도 아닌 가슴속 깊은 함성으로...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떠나올 때 설렘을 현실로 바꾸어 가기에 말입니다..

 

 

 

 

 


 


 

힘들면 같이 힘들어하고 ...

괴로울 때 눈물 지을 수 있는 정이 있는 산 사람들 입니다.

낭떠러지에선 가끔 밀어도 줍니다.

굴러 떨어지라고...^^

서로 염려도 합니다.

떨어지지 말라고...^^

 


[V大 협곡]



 

돌아 갑니다.

그들이 있는 곳으로 ...

산 그림자에 자신의 모습을 남겨 놓은 체...

산은 있습니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내가 그리고 그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워질 때...

그리워 말고 찾아오라는 하늘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산에 두고 온 미련이

자꾸만 고개를 돌리게 합니다...

어느 해 가을...

다시 한번 찾기로 기약하면서 발길을 서두릅니다.

돌아가야 할 곳 이 있기에


출발하였던

그 곳으로...

그 곳에서 또...

새로운 내일을 계획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란

여전히 다람쥐 채 바퀴 돌듯한 삶이지만

새로운

한 주에 기대가 큽니다.

봄을 기다리는 꽃 봉오리 소녀의 가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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