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다녀온 山 이야기

2008. 12. 29. 20:23山/산행 일기


[ 08.01.01 / 광교산]

363 일 전...

많은 기대와설렘 속에 2008무자년새해가 밝았다...

새 정부의 출현으로 큰기대와 희망으로 모든 국민은 흥분되어 있었다.

그러나 ....

그 기대와 설레임은

시동도 걸기 전 혼미한 촛불 잔치 와

미국 발 금융위기가 몰고 온 세계적인불황의 늪에서하루하루 힘겨운 운항을 하고 있다.




[2008.01.06 / 소백산]

겨울이면

으레당신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몸살을 앓는 답니다.

쌓아 올린 돌탑도... 이정표도... 계단에도...

바람은 눈을 옮겨 꽃 길로만들어 놓았습니다.

뿌연 구름이 가린 하늘과눈으로 덮인 비로봉 정상에서 보는 세상은 온통 하얀색...

나머지 공간은

보이지 않는 바람이 메우고 있을 뿐...

[2008.01.13 / 덕유산]

산 기슭중 햇살을 받은 곳 은 눈이 녹아 질척 거리기도 하고

희뿌연 구름은 시야를 흐리게 한다.

점점 고도를 높이면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주목 군락

어느 산에서나 그의 고고한 자태는 아름답고 장엄하기 그지없다...

오르는 내내 눈 보다 사람이 더 많다.

끝임없이 이어지는 인파들이 대피소를 가득 메우고 있다.

눈이 많아지면 이에 질세라 사람 또한 더많아지고...

이번 산행은 뒷사람에 밀려서 올라온듯 힘듬도 없이 정상에 올랐다.

[2008.01.20 / 가리왕산]

겨울의 가리왕산은

하얀 눈을 켜켜이 덮어쓰고장대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다.

深雪은 겨우내 쌓이고 쌓여

땅속 깊은 곳에서 새로운 계절을 꿈꾸는

수많은 식물이며 곤충을 살뜰하게 보호해주는 모습이...

가슴 넓은가리왕산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다.

[2008.01.20 / 적상산]

발목까지 덮는 흰 잔설은 빛을 받아 반짝이며~

낮은 기온 덕분에 사각 사각경쾌한 소리를 들으며

한 시간 여를 오르면 적상산의 상봉인 향로봉 도착한다.

향로봉 정상에서

덕유산이 품고있는 능선을 조망하여 본다.

마향산, 시루봉, 가리골산, 봉화산... 어느 봉우리가 어느 이름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깊은 산중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수있는 조망처이기도 하다.

[2008.02.03 / 함백산]

이제 함백의

눈 속으로... 눈 속으로... 하염없이 빠져든다.

산을 오르는 것 이 아니라~

함백의 눈 속으로 빠져 드는 느낌 이다.

계절은 하얀 캔버스에

한 장의 풍경화를 완성해 놓았다.

산자락을 타고 내리는 아름다운 설경...

눈 덮힌 능선따라 이어지는 저 아래 깊은 계곡까지 앙상한 나무들 어설픈 솜씨로하얀 속살 덮어 주고...

올랐다 다시 밀려 내려오고....

그러면서도 즐거운 괴성을 지르는 산객들 마냥 동심으로 돌아간다.

[2008.02.09 / 광교산]

쌓인 눈을 비집고

배꼼이 고개를 내민봄을 만났다.

겨우내 지친 모습도 없이 파란 봄은활짝 웃으며 반긴다.

그래...

시간은 흐르는 것 이다...

그래서 당신을 또 만나는 것 이고 ~

우리는 이렇게 윤회 하면서 잊고 잊히고 만남을 반복하며그렇게 사는 것이야...

봄...

반갑다...

그렇게 춥고 힘든 겨울을 잘 견디고 돌아와줘...땡큐~~~

[2008.02.17 / 연석산~운장산]

봄은

가까이서

쑥스러운 듯 선뜻 들어오지 못하고~

겨울은...

아직도 많은 미련이 있어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 그런 계절~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연석산 ~운장산을 즐긴다.

[2008.02.24 / 용봉산]

산꾼들은

매년 정월이맘때 즈음이면 시산제를 올리지요^^

산에 오르는 마음을 정갈히 하고

대 자연 앞에 겸손과 복종을 약속하는 그런 의식으로


그것은 우리 인생의 삶에 대한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할 것이다 ~

규모는 작지만

바위 암릉은여느 산에 못지않은 웅장함을 느낄수있 는산...

산이 낮아~

산행의 기쁨도 빨리 찾아 온다.

낮음을 자랑으로 여기며 오롯이선용봉산의 정상 381m

땅이 낮으면 바다가 되고...


자신을 낮추면 군주가 된다고 하였던가 ~

높음이란

낮음이 변화되고 커져서 생긴 것...

[2008.03.02 / 제왕산]

늙으신

친정 어머니를강릉에 남겨 놓고...

시댁이 있는 한양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야 했던사임당의마음을 읽을수 있는 곳...

[2008.03.09 / 선운산]

용이 급하게 지나 가며 부딪혀 생겼다는 용문굴 계곡이 장엄하게 펼쳐져있고,

오른쪽의 천마봉과 멀리 건너편의 사자바위가

암릉의 위엄을 더해준다.

낙조대

이곳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일몰이장관이라는데...

몇 년전

인기 사극 대장금의 악역 최 상궁이

이 곳에서최후를 마감하는 장면을 촬영 하였다는 안내판도...

[2008.03.15 / 광교산]

토요일 오후

어둑어둑 해가 떨어지는 시간 ~

몰려오는 산속 어둠을 피해 서둘러 하산하는 사람들 사이로산을 오른다.

하늘엔 큰 무게의 구름이 위엄을 포효 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스치는 바람 소리는 윙윙거리지만 볼에 와 닿는 느낌이 그리 싫지는 않다.

[2008.03.23 / 마이산]

봄 가뭄을풀어주며 소리 없이 내리는

달콤한 단비와 함께 10 :00 마이산들 머리에 들어 선다.

지표엔 계절이 내뿜는 가스로 가득 채워져

방향을 분간하기 어렵고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안개를들추어그 사이로산세를 바라본다...

좀 처럼 벗겨지지 않는 안개로 인하여

선두로 가고 있는 나는 길을 잘못 가고 있는 것 인데...

한 시간여 산속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마이산에 와

말의 귀는 구경도 못하고

修行者 되어 비와 안개 속에서 걷고또 걸어야만 하는 山行...

[2008.04.06 / 가지산 ~ 운문산]

부드러움과 강인함 그리고 단호함 까지 모두 갖춘산...

청명과 한식이 지나면서

봄 기운이 무르익고 있지만

이곳 영남 알프스는 겨울도그렇다고 봄도 아닌 회색의 계절...

피어난 진달래 동박은

구석 구석 녹지 않은 얼음과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운문산]

이제 가지산의 품에서 완전히 떨어졌다~

바닥까지 내려와 무지 높아 보이는운문산이 앞을가로 막는다... 헉~

안부에서 조금의 여유도 없이 또 달음질을 친다...

시간은 15 : 50 분을 향한다 아직도 남은 거리는6 Km 인데 ...

서서히 체력도 바닥이 난다...

시간을 갖고 여유 있는 산행을 하여야 하는데...

한걸음 한 걸음 옮겨 이곳 까지 올랐다~... 휴~~~~

쫌 쉬었다 가자...

[2008.04.13 / 무등산]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홀로기차 여행을즐기며 산행을 떠난다.

광주에 지인을

면회 할일도 있고, 떡 본김에 무등산 등반도 즐기고...

그렇게 떠나는 기차 여행은 자신을 굉장한 시간 부자로 만들어

넓은 사색의 공간을 유영 하면서 차창으로 스치는 봄의 물결 과 더불어...

긴~(?) 시간 동안

공중파에 방영되는재미있는 추억도 한 페이지 만들었다.

예쁜 들꽃에 홀려 가며~

녀석들 하나씩 차례로 봉오리를 터트리면 사랑도 이쁨도 몰아서받을 텐데...

잘났다고서로 다투어 피니~

찾는 이도 , 보는 이도 모두 정신없이 꽃 바람 들어 ~

지저귀는 새들의 맑고 밝은 노랫소리는

한 송이 들꽃을 피워온 세상을 향기롭게 만들고

흐르는 개울물은

우리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 태동을 느끼게 할 것 이며...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솟아오른 새싹은

우리의삶에 숱한절망을 이겨 내도록 무한한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

[2008.04.20 / 고려산]

잠깐 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작은 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청조하기에 이곳 저곳 눈 맞춤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하나 둘~

쉼의 계절로 돌아갔던 생명들이 고운 단장하고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항상

새로운 모습 새로운 느낌으로

땅속에서도, 물속에서도, 나뭇가지에서도

꾸며놓은 봄의 무대위로 가느다란 실눈을 뜨고, 수줍은 모습으로 솟아 오르고 있다.


[2008.04.27 / 관악산 ~ 삼성산]

불어오는 바람은선득선득 한기를 느끼게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녹색 물결은저만치에서 넘실거리며 봄을 즐기고 있다.

관악도

연록색 기분 좋은 밝은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이 계절의 연한빛 신록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자연색인 데...

사철 신선한 변화로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주는 자연에오늘도 감사한다

[2008.05.03 / 지리산 종주]

오월의

싱그러운 태양을 벗삼아 설레는 마음으로 지리의 품에 안기는 나는...

도심에서는 들을 수 없는


경쾌한 대 자연의 행진곡 에맞추어

지리산 100 리 종주를

여유 있는 산행으로 기획하며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풀밭에 누워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을 그 대로 받아 들이기엔 나의 가슴이 너무나 벅찼고

지금도

그 때의 감성을 억제할 수 없으며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한편의 감동 드라마였지요.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떨어지는 밤 이슬은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한기를 느끼게 하였지만...

언젠가 이곳에서

이런 모습으로 하룻밤 留 할 것 이라는

해묵은 소원을 모두 풀면서 생애에 너무나 아름다운 밤을 지새운다.


지리산 100 리 종주를

최고의 산행으로 마칠수 있음에 마음 뿌듯하고

행복한 산행을 도와준 우리의大 自然 에 또 한번 깊이 감사한다.

화엄사에서

주차장까지 2Km 의 거리를 모두 내려왔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시원하게 비가 내린다.

아마도

하늘이 주시는 선물이 아닐까...

[2008.05.11 / 도봉산~사패산]

눈부신 햇살아래

싱그러운 푸르름을 벗삼아 오랜만에 찾은 도봉산의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고...

아래로내려다본 아찔한 절애(絶崖) 의아름다움에 잠시 발걸음을아니 멈출 수 없구나~

자연이 만든 절경,

나란히 도열한 오봉의 매력에 푹 빠져 보며...

3 봉에는 자신의한계에 도전하는

젊음의열기가 가득한 클라이머들이4, 5 봉 을 뒤로한 채 2봉을 탐하고 있다.


[2008.05.18 / 남한산성]

아침부터

후두 둑~ 후두 둑~ 굵은 빗방울이 내린다.

가끔 산행을 같이 하는 산우들의벙개 산행으로 오늘 일정이계획되었는데...

하늘이 내리는 진짜 번개에 꼬리를 내려~

마눌께서 분주히 준비한 음식은 이웃 잔치로 용도 변경 되고...

오늘도 홀로산행을 떠난다.

1636년 12월 14일부터 47일 동안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성에서 벌어진 말과 말의 싸움

삶과 죽음의 等値에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그 해 겨울은 치 떨리도록 모질었으리라 상상 된다

[2008.05.25 / 월악산]

연 초록 어린 새봄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란 눈으로 반짝이며 찾는 이들을 반긴다.


후덥지근한 날씨 땀 꾀나 뽑아 내고 있지만...

하늘을 날아가는 나비처럼 가벼운 몸은 한걸음 한걸음 영봉으로 향한다.

수많은 들풀, 들꽃을


마주할 때마다 풍기는 향기와 설렘의 맥박은

봄날이 또 이렇게 흘러 가는구나 하는 아쉬움 속에 잠기게도 하지만...

또 다른 계절이 우리 곁으로 온다는 기대감으로 달래여 본다

[2008.06.01 / 설악 서북능선 ~ 십이선녀탕]

오르는 발걸음은 지축을 흔들어, 바람을 일으키고...

나무는 춤추기 시작 한다.

나무의 춤사위에 장단이라도 맞추듯이 바람의 노랫소리가점점 아름다워진다.

잠자던 새들이 일어난다...

풀벌레도 깨어난다...

저마다 다듬어온 고운 소리로 목청을 높여 찾는 이를 반긴다.

아름다운설악의 풍광과 어우러진

작은 산상 음악회가 열리는 듯하모니가 울려 퍼지고...

급격한 계곡의 물은...

숨쉴 겨를도 없이 떠내려 가야만 하는 운명이기에,

흐르다 멍든 듯 푸르다 못해 검푸른 沼.

수만 년 패이고 패여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소이기에

선녀나 이무기 같은전설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2008.06.08 / 주흘산]

맨날 뒷 동산에 놀러만다니던 한량이,

뒤늦게 정신차리고과거에 응시하러 가는 기분으로 영남 제 1 관문인 주흘관을 통과 한다.

조선 태종 때 부터근 500여년간,

한양과 영남을 잇는 제1의 대로이기도 하였던 이 길은...

추풍령이나 죽령 등의 길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선비들은 유독 문경새재를 선호하였다 하는데...

죽령길은 너무 멀었고,

추풍령길은 과거시험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는 설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2008.06.15 / 속리산]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

오늘 날씨는 쾌청 하지만, 며칠 후 장마가 예고되어 있기에 이 바람은 장마를 몰고 오는 전령인가 보다.

속세를 떠난다는의미를 지닌 속리산,

세상의 고뇌를짊어진 중생은속세를 떠나 오늘도 산으로 향한다.

소백의 준령이 품고 있는 속리산의아름다운 풍광은...

뽀얀 암봉 사이를 파란 신록이 수놓고,

파스텔 톤의 파란 하늘과 흐릿한 구름이 잘 어울리는...

[2008.06.22 / 도락산]

도락산(道樂山)은

그 자체가 하나의 넓은 분재원이다...

수천 년을

거친비바람으로 다듬어진 바위와그를 친구 삼아,

오랜 시간 같이하는 소나무의인고의 세월을 느낄 수 있는산으로...

[2008.06.29 / 청계산 ~ 광교산]

비 오는데

어디로 또 행차 하시려고...

걱정 섞인 아내의 소리를 뒤로하고... 가까운데 다녀오리다~ 문을 나선다.

양재 행 버스에 오른다.

청계산에 올라 광교산으로오는 거야...

걷다가 쉬고, 쉬다가 걸으면서, 천천히 느림보 산행을 즐겨보자...

[2008.07.06 / 포천 백운산]

새벽부터 한걸음에 달려온 광덕고개엔

안개비가 휘몰아치고...

산에 왔으면서도 산을 보지 못하며...

숲 속에 들어 섰으면서도숲을 느끼지 못하는 우매한 시야를 가진 산꾼~

겨우~ 겨우~

보이는 산속 오솔길을따라...

아침이슬 가득품은풀잎을 발끝으로 스치며 고온 다습한 여름산을 즐긴다.

[2008.07.13 / 오대산 노인봉 ~ 소금강]

지난밤의 빗줄기에 대지는 촉촉히 젖어있고...

산 위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상큼한 피톤치드 내음을 물씬느끼게 한다.

금방 이라도 텔레토비 친구들이...

뽀~하면서나타날 것만 같은너른 평원을 지나~

오대산 산중의 노인을 만나기 위하여숨가쁘게 계단을오른다.

[2008.07.20 / 광교산]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은 무섭도록 울어댄다.

급기야 굵은 빗줄기를 토해내며,

우르르~쾅... 우르르~쾅...

새들은

둥지에 틀어박혀 숨을 죽이고~

나무는

움츠리며 꽁꽁 얼어 붙었는데...

오가던

山客들 어딜가고, 외딴山中 홀로 남아 있는가 ...

[2008.07.27 / 대야산]

하늘로 곧추선 기암절벽~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계곡의아름다움...

오름을 거부하는 거친슬랩과 용추의 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단애를 이룬 암봉에 오르니

일망무제 펼쳐지는 산 너울은 가슴 깊이 밀려들고...

주변의 풍광은한동안 넋을 앗아간다.

흰빛 반짝이는 기암의 정수리엔 푸른 솔나무 로 가득하고

틈새의 이름 모를 잡초들은

우리의 인생 같아라.

[2008.08.03 / 무건리 계곡]

한줌 하늘빛내리는

계곡의 沼 와 潭 에는...


금방이라도 한 마리 이무기가 ~

용으로 승천 할 것만같은광채를 발하고...

기암괴석곱게 덮은이끼위로

솟아오르는 듯~ 굵고 가늘게 펼쳐지는물줄기와...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신비로운태고의 숨결을 이야기 하고 있다.

[2008.08.10 / 설악산 ~ 용아장성]

동해로부터 밀려온 구름은...

1,500m 고지의 공룡능선을 넘지 못한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하룻밤 지샌 대가로,

너무나 큰 선물을 내려주신 大自然에 감사한다...

저 아래 계곡에서...


이 산의 끝이 어딘지 가늠조차 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오늘...

손바닥 안에 그려 넣듯이~

설악을 한눈에 그리며, 지척에서 그의 숨결을 느끼니,


내가~

그 끝자락의 암봉이 된듯하고...

암벽 위의 한 그루 푸른 솔이 된듯하다.


[2008.08.24 / 소백산]

어둠을 뚫고...

소백산 비로봉 산정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과의 거리는 1억 5천만 km~

이 밤에내가, 당신을 만나려 오른 길은 고작 5.1 Km...

어젯밤 안녕을 고했던 당신이 ~


나의 곁으로 다가오기에는 얼마나 먼 길이었을까요 ???

잠시 후~

당신 없던 어둠은 사라지겠지만...

당신 없는나는... 어둠과 빛의 경계에서 고독해 하고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이름 모를 산짐승에시달리며~

아름다운 운해와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홀로 즐기고...

고산화원에

흐드러진 야생화의 향기에 미치도록 취하며...

멀리~

월악산, 금수산, 주흘산, 도락산 ...

그리고~

응봉산, 태화산, 용산봉 ...

모두가

구름 바다 속에서 아침 햇살을 즐기고 있다.

[2008.08.03 / 보래봉 ~ 회령봉]

자랑할만한경관도

수려한 산세도 지니지 못한 보래봉 / 회령봉

첩첩 산중의산으로 남아

수 백년을 함께한 원시림... 그리고 수많은야생조수...

그들의 낙원이 되어

오지 속의세월로 묻히리...

[봉평 메밀꽃 축제]

가는날이 장날이라~^^

장터 구경도 하면서100 여 미터떨어진 곳에섶 다리가 있고,

그곳을 건너면서...작은 시골 동네의축제는 큰 도시의 축제보다도 더~ 떠들썩한 분위기로외부인을 맞이 한다.

[2008.09.13 / 불암산~ 수락산]

모두들 서울을 떠난다

삼천만이 이동한다는 한가위 명절...

텅 빈~

도시를 누군가 지켜야 할 텐데...

불안한 마음으로07시 전철에 몸을 싣고 꾸벅꾸벅 졸면서 서울로향한다.

불수도삼 종주 !!!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삼각산 을잇는

연속 산행(20 ~ 23 시간 소요)을 오래 전부터 계획하였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2008.09.21 / 민둥산]

온 산을


은백색으로 뒤 덮은 채...

가을을 부르는억새는~

달빛이라도 비치면 은빛 파도가 될까...

수줍은 물결로~

가슴 깊은 곳의 사연을 드러내며...

불어오는 바람에~

못다한 말 속삭이듯 사각사각 내 곁으로 다가 오는데...

[2008.09.28 / 지리산 중산리~ 백무동]

운무는

텅 빈 마음을 만듭니다.

마지막 이파리 한장갖지 못한 회색빛 고사목은

나의 짐도 버리랍니다...

[2008.10.05 / 화왕산 / 관룡산]

감히

화려한 단풍에

견줄 수 없는 소박한 억새이지만...

그 작은 꽃들이 모여 수많은 인파를 불러 모으고...

전국에서 모여든 행락객들은

자신의 키를 훌쩍 넘기는 억새 숲 에서...자연과 하나 되어 한들거리는 女心 을 만끽하고있다.

[2008.10.12 / 설악산 오색 ~ 천불동]

태양은~

수평선 끝...저~ 멀리에서...

거침없이...

구름의 속살을 태우며~

자신의 길을 열고 있다...

이곳에서

마고 선녀가 날아 갔다네요. -.-

나뭇꾼이 날개 옷을 주었는가 보지요~

다시는 아니 오시려는가~ 잠시 머뭇거려 봅니다~ㅎㅎ

곡곡이 물든 단풍은

온 산천을 붉은 바다로 만들고...

대지에 떨어진 잎들은비단에 수 놓은 듯

아름다워 차마 그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구나.

[2008.10.26 / 용문산]

이렇게...

백 년의 세월이 아닌...

그리고...

천 년의 세월도 아닌....

억겁(億劫)의 시간들을...

피고~

지고~

떨어져 뒹굴면서...

自然의 아름다운 윤회(輪廻)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2008.11.02 /가야산 ~ 해인사]

黑과 白으로

서서히 드러나는가야산의 山景 은...


천 년의 시간 여행 중에서

오백 년 가야의 역사에 잠시 머물게 한다.

당신을

미워해야 하는데

도저히미워할 수 없다는...

[2008.11.08 / 관악산]

구겨진 모습으로

타 들어가는 단풍 이파리가

물질 만능에 피폐(疲弊)해진나의 속내를 보이는듯하여 얼굴 부끄럽기도 합니다.

[2008.11.23 / 계룡산]

오르지 못할 장벽은 없습니다.

어디선가 한 톨의 홀씨가 날아와 성벽에 붙습니다.

그들이

오르기 시작 합니다...

처음엔 가늘고 여린 손으로 장벽을 잡습니다.

처음엔쓸쓸하고 고독하게한 가닥으로 시작합니다.

차츰차츰

식구를 늘려 갑니다.

소리 없이장벽을 넘습니다.

어마어마한 장벽도 한 계절이 다 가기 전에정복하고 맙니다.

담쟁이가 말입니다.

[2008.11.30 /대둔산]

낙엽이...

도톰하게 깔린 숲길은

마치 카펫이라도 깔린 것처럼 폭신하고 부드럽습니다.

가을이...

저만치 멀어져 있는모습을 느낄수 있습니다.

[2008.12.07 /현성산 ~ 금원산]

나무가 매섭다고 웁니다.

그 눈물은 얼어서 서리꽃으로 피어납니다.

같은 공간에존재하면서~

누구는 울리고... 누구는 웁니다...

우리~

인간들도 그러한가요...

[2008.12.14 /괘방산 ~ 겨울바다]

괘방산

그리고 동해의 푸른 바다...


새벽부터 쉼 없이달려와~

부서지는 뽀얀 거품으로...

世波에 얼룩진 몸과 마음을 닦습니다.

[정동진 / 겨울바다]

볼을 에이는바람도...

어깨에 내려 앉은 겨울인지라 더 서글프게 찹니다.

일렁이는 물결 위의햇살도...

홀로 온 겨울 바다인지라 더욱 쓸쓸하게만느껴집니다.

[2008.12.21 /남 덕유산]

서쪽 하늘에 걸려

바람 속으로 흐르는 시간들...

이런 날엔 슬쩍 늦추어 줄 수도 있을 텐데...

움츠려 드는 마음으로

지나간시간에 아쉬운 미련을 갖습니다.

어느새

2008년의

마지막 잎새를 바라봅니다.

또...

하나를 더하고~

또...

하나를 빼야 하는가 봅니다...

나의 意志와 아무런 상관 없이....

이렇게

올 한해도 마흔 여덟 번의 산행을 하였습니다.

그 동안 사랑하고 존경하는님들의 걱정과 성원에 힘입었습니다.

아직 가본 산보다


가 보지 못한 산이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곡간이 가득한 아랫동네 노랭이 영감보다 제가 더 행복합니다.

힘들게 넘어가는 2008년

또~ 다시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 할때인가 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이웃님...

힘들지만 웃음 잃지 마시고행복하시길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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