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치~바래봉 / 지리산

2009. 5. 18. 20:05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지리산 (2009년 스무 번째 산행) 141 - 106

산행 일시 : 2009 년 05 월 17 일

산행 코스 : 정령치 →고리봉(1,305m) → 세걸산(1,220m) → 세동치 → 부운치 → 팔랑치→ 철죽군락지 → 삼거리갈림길 → 용산리주차장

산행 거리 : 약 14.5 Km

산행 시간 : 6 시간

산행 날씨 : 비, 진눈개비, 바람.

들 머리와 날 머리 :정령치 ~ 용산마을 주차장

 

어느 산으로 가세요~

지리산...

네 ?

또~ ??

응...

지리산에 뭐 있어요???

ㅎㅎ...

뭐가 있는데 ?

반달곰...

그리고...

그리고 뭐요 ??

내 발자국...

그거 지우고 올께~ㅎㅎ

 


[정령치 휴게소 / 11:20]



 

함양 휴게소를 지나면서

변화무상한 구름에...

아~오늘도

지리산의 정경(情景)은 과히 일품이겠구나~

설레는 가슴을 억누르며

고도(高度)를 높이는데...

 


 


 

안개...

구름...

바람...

비... 진눈개비...


사람..

사람..

사람..


지리산 바래봉에

철쭉이 한창이란다.

가장 아름답다는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

철쭉이 불러모은 사람 숫자가

꽃 송이보다 더 많다.

 


[고리봉 / 11 :41]



 



 



[세걸산 1,216m/ 14 :46]

 

정령치에서 3.8Km...

1.5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3.5 시간 이나 걸렸습니다.

또...

얼마나 밀리면서

진행하여야 할지 모릅니다.

비에서 진눈개비로 바뀝니다...

카메라도 배낭 속으로 집어넣고 디카를 꺼냅니다.

 


 

전라도에서 온

경상도에서 온

충청도에서 온

경기도 서울에서 온 산 꾼들...

웅성웅성

탈출을 논의 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결론이 내려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제부터 달아나야 합니다.

길이 비어 있기를...

 


 




 



 

세동치(1,120m)와 부운치(1,115m)를 지나면서

많은 산 꾼들이 정상 코스를 포기하고 탈출을 하였나 봅니다.

산길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산도

많이 조용해졌습니다.

이제

바람과 빗소리만 존재합니다.

 



 



 


 

부운치를 지나면서

철쭉 군락지가 나타납니다.

제일의 철쭉 군락지

지리산 바래봉...

인간이 아닌 면양(綿羊)이 만들어 놓은

철쭉동산...

 


 

60 년대 말...

면양을 이곳에 방목한 후

면양은 독성이 있는 철쭉을 먹지 않기에

일반 잡초는 없어지고 철쭉만이 남게 되었다 한다.

진홍빛 붉게 물든 철쭉이


가장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곳은

부운치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km 구간...지금 그 곳을 지나고 있지만...

 


 




 




 




 


 

부운치에서 팔랑치로 가는 길...

고사목이 있는 길...

안개와 구름이

능선을 따라 거세게 휘몰아친다.

그들의 중압감에

철쭉은 낮게 엎드리지만 바람은 피할 수 없는 것...



 



 


 

팔랑치로 가는 길...

안개 낀

天。上。 花。 園。 ...

마음도 내려놓고 걸음도 잠시 멈춘다.

아름답다~~~

비가 온다고..

안개구름 자욱하다고..

아름다운 이 길에 사람 많다고 짜증 낼 일만은아니다.


이곳에

한 사람도 없다면.

이곳에

안개구름이 없다면.

이곳에

바람이 없다면...

이곳에

흩뿌리는 빗방울이 없다면.


꽃은...

무슨 이야기로 내게 접근 할 것인가...

 


 


 

꽃 보다 더...

아름다운 길이 있다

산 중에 이런 길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팔랑치 가는 길...

마음 놓고

꽃 산에 푹~빠졌으니

이제 그만 발길을 돌리자.

다투어

꽃은 피어나지만.

아직까지 입술도 채 열지 못한 처녀가 있으니...

사나흘

더 몸살을 앓아야...

너도 지고.

나도 잊으리...


 



 


 




 




 


 

하루 종일.

시커먼 뻘 속을 헤치고 온 발...

반대편에서 오는 산 꾼들

행색(行色)이 왜 그러냐고 묻는다.

그냥 웃는다.

그들은 철쭉군락 까지 만 갈 차림이기에...

그냥 웃어 넘기고

또 걷는다.

 


 

흥부가 살았다는

전북 남원 운봉면 마을...

이제야

하늘이 열리기 시작 하는가 보다.

하루 종일

켜켜이 구름을 깔고 비를...

입하(立夏)가 훌쩍 지난 오월 중순에

진 눈개비를 뿌리더니~

이제야...

하늘을 여는가 보다.

안개도 구름도 거두려는가 보다.

미친 하늘...

얄미운 하늘...
 

[용산 마을에서 본 내려온 방향 / 17 : 55]

 

안개...

구름...

바람...

비... 진눈개비...

 

사람..

사람..

사람이 많아서...

만나지도...

지우지도 못 했다고...

이야기 하여야 만 하는가 보다.

지리산까지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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