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9. 00:13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화채봉 / 설악산 (2009년 서른 일곱번째 산행) 158 - 119
산행 일시 : 2009 년 09 월 25 ~ 26일(무박)
산행 코스 : 설악동→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 칠성봉 → 화채봉(1,320m) → 둔전리
산행 거리 : 약 17 Km
산행 시간 : 10 시간
산행 날씨 : 흐림...비.
들 머리와 날 머리 : 설악동 ~ 둔전리
[설악동 들머리 / 04 : 00]
어둠...
고요...
침묵...
설레임...
거친 호흡...
쏟아지는 땀방울...
[노적봉(좌), 별을 따는 소년(우) /06 : 36]
[별을따는 소년]
[토왕성 폭포]
[잠시 얼굴 내민 아침햇살 / 06 : 48]
[울산바위 / 달마봉 뒤... 권금성 / 노적봉 앞...]
[달마봉]
[권금성]
[칠성봉 / 08 : 05]
깎아지른 칠성봉..
내 설악 비경에 넋 나간 신선이 되어
새악시 붉은 뺨 홍조 띤 단풍에 흠뻑 취할 줄 알았는데...
심술궂은 가을하늘
안개구름 낮게 드리우고 바람 따라 오고 가네...
기묘한 첨봉(尖峰)마다
알록달록 수줍은 듯 곱게 물들이고
습한 안개구름 맞닿아 이 가을을수놓고 있구나.
구름 위 걷는 고운 님들... 흐릿한 가을빛 추억 속에서...
공룡도... 천불동도...천인단애(千仞斷崖) 뛰어넘어
애틋한 그리움만 가슴 가득 담고 섰네.
시야에 닿지 않는 설악의 풍광...
아름다운 결정체 되어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도 남으리...
설악은...
녹음을 불 태워 가을을 조각한다.
지난 계절이...
붉게 물들며 설악을 태운다.
계절을...
감성을...함께...
화채봉 1,320 고지엔
빗 방울이 떨어진다.
굵은 빗방울 소리...
나뭇잎과 토닥 거리는 가을 이야기...
남자는
가슴으로 운다고...
남자는
비 내리는 날... 비를 맞으며 울어야 한다고...
[화채봉 / 10 : 20]
빗속을 걷는다...
뺨 위로물이 흐른다.
빗물인지...
물기 품은 언어(言語)인지...
눈물은...
소망하기 때문에 흘리는 것 이고...
눈물은...
고통을 느끼기에 흘리는 것 이라 하던데...
무엇을 소망하는가...
고통스러운 무엇이 있는가...
모두가...
비어있는 것을...
[가려진 대청]
구름...
안개...
바람...
비...
불 타 오르는 가슴을 억누른다.
靑峰 은...
운무를 부른다.
靑峰은...숨는다.
운무 속으로...
이 몸도...
숨는다...설악의 품에서..
[지난 겨울 같은 장소에서...대청..중청.. / 2009 . 02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