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5. 22:26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선자령(2010년네번째 산행) 174 - 134
산행 일시 : 2010 년 01 월24 일
산행 코스 : 대관령 휴게소 → 선자령 → 나즈목 → 보현사 →주차장
산행 거리 : 약 10 Km
산행 시간 : 4 시간
산행 날씨 : 맑음...(-10℃)작은 눈이 흩날림... 강풍...
들 머리와 날 머리 : 대관령 휴게소~ 보현사
버스에서 내리자
매서운 칼 바람이 휘감아 돌며 얼굴을 때린다.
가벼운 차림으로 걸어야지...
생각은 바람 따라 멀리 날아가고 배낭 속의 덧옷을 다시 꺼낸다.
넓은 신작로 같은 등산로...
겨우내 내린 눈이 얼음으로 변해있다.
세찬 바람 때문에 눈을 반쯤 감고 웅크린 채 걷다가
잠시 바람이 멈춘 순간 고개를 들었더니 하얀 눈이 앉은 산상의 고원이 펼쳐진다..
이 높은 산에
이렇게 광활한 일망무제의 평원이 있다는 것이 신비 할 따름...
여름의 고원은 싱그러운 초록 융단 같지만
오늘처럼 혹한과 삭풍이 연출한 메마르고 스산한 풍경은 겨울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이겠지...
삐죽삐죽 솟은 날카로운 봉우리와 순백의 빙하가 있었다면
이곳이 히말라야 혹은 알프스가 아닐까...
모진 바람은
거친 숨소리를 토하며 바람개비를 돌린다.
황량한 계절 때문일까...
유난히 넓어 보이는 고산의 평원...
겨우내 쌓였던 눈마저 붙어있질 못하고 모두 날아가버린
백두대간 그 중심의 선자령 능선 길은 저 멀리 백두산을 향하여 구불구불 이어지고 있으리...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 남짓.
선경에 취한 나는 선자령 상봉에서 발 걸음을 멈춘다...
겨울 대관령은
엄청난 강설과 혹독한 바람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지역이 아닌가...
보기 드문 폭설과 혹한이 찾아온 올 겨울...
산에 있는 동안 선자령의 바람은 나를 안아주었다.
그 넉넉한 품에 안겨 얼음 속 차가운 냉수욕으로 고산의 정기를 온몸에 담는다.
오늘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준 백두대간 선자령 길...
그를 뒤로 하고 주문진 겨울바다로 향한다.
[들 머리의 멋진 구름.../ 09 : 10]
나의 애인은 언제나 만리 밖에 서 있다.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한다, 하면
사랑 밖에 서 있고
그립다, 하면 그리움 밖에 서서
불빛처럼 깜박이며
나의 가슴을 깨우고 있다.
나의 그리움이 만리까지 쫓아가면
또, 만리 밖에 서는 나의 애인아
내가 가질 수 있는것은
이승에서 풀리지 않는 그리움 하나 뿐인 것을
[선자령 산정 / 10 : 34]
만리 밖에서 보내는
불빛 같은 그대 신호로 비로소 안다
그리움 / 구석본
[나즈목 / 11 :15]
[식사후 하산 / 11 : 53]
[보현사 / 13 : 10]
[아래에서본...영동고속도로]
[주문진 소돌 해수욕장 부근 / 14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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