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2. 22:04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황악산(2010년여덟 번째 산행) 178 - 137
산행 일시 : 2010 년 02 월21 일
산행 코스 : 괘방령→ 여시골산 → 운수산→ 백운봉 → 황악산 비로봉(1,111m) → 형제봉 → 신선봉 → 망월봉 → 직지사
산행 거리 : 약 12 Km
산행 시간 : 5.5 시간
산행 날씨 : 맑음...쌓인 눈속에서 봄이 숨쉬는듯...
들 머리와 날 머리 : 괘방령 ~직지사
[괘방령 들머리/ 09 : 30]
책장에 꽂힌 많은 책들 가운데...
낡고 헤어지고 누렇게 변색까지된 사전 한권이 눈길을 끈다.
왜...???
이렇게 작고 투박하게도 못생겼을까...
쌓인 먼지를 툴툴 털고
몇 살인가 보니 빨간 도장을 찍은 작은 종이와 함께 69 년생 출생 신고지를 달고 있다.
박물관으로 보낼까...ㅎㅎ???
그러다 기껏 찾는 단어가...
생각
[명] 사람이 머리를 써서 사물을 헤아리고 인식하고 판단하는 작용.
상념 [想念]
[명] 마음속에 품은 여러 가지 생각.
고뇌 [苦惱]
[명] 삶의 문제에 대해 답이나 해결책을 쉽게 찾지 못하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괴로워하는 것.
[10 : 16]
[10 : 56]
오른 발은 충청도에 있습니다.
왼발은 경상도에 있습니다.
오늘...
내가 걷는 길입니다.
미끄러울 땐...
경상도 길을 걷습니다.
햇살이 좋을 땐...
충청도 길도 걸어 봅니다.
앞선 산 꾼들이 버리고 간 발자국엔...
어지러운 상념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늘 짊어지고 다니는 보따리에도.
여러 가지 생각들로 가득한가봅니다.
산 아래에
내려 놓고 오는 것 인데...
생각이 짧아...
구차한 짐을 예까지 짊어지고 왔습니다.
이곳에 버리고 갈까...
쉬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고뇌인가 봅니다.
닮고 싶은 마음입니다.
가끔은 뿌연 커튼으로 가리는 밉상 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닮고 싶다고 이야기 합니다.
[11 : 50]
[황악산 산정...형제봉...]
[직지사 / 11 : 55]
전망 좋은 안부에서 기다립니다.
10 분.. 20 분.. 30 분...
함께 출발한 산우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완전한 孤獨 이 되었습니다.
메아리 없는 친구와 이런저런 생각을 나누면서...
산길을 걷습니다.
[비로봉]
[신선봉... 망월봉]
[12 : 20]
[13 : 00]
산만 아는 산길에도
생각이 있다.
[13 : 15]
풀잎만 바라보는 산길에도
생각이 있다.
[바람재]
하늘만 바라보는 산길에도.
길이 끝나는 바위 끝에도.
숨어있는 생각이 있다.
[삼성산...우두령 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신선봉 / 13 : 43]
너와 함께 걸었던 산길을 걸으면...
그때 숨겨두었던 생각들이 오롯이 손을 흔든다.
[걸어온 백두대간 능선...]
[신선봉 능선길...]
[망월봉 / 14 : 29]
때로는...
고뇌에 찬 상념들이
가장 달콤한 향기를 남겨 주기도 한다.
[직지사 / 15 : 09]
바쁘게 직지사 담장을 따라 걷는다.
안에는 들르지도 못하고...
30 년은 되었을까...
아무 생각 없이 홀 가분하게 살 때.
이 곳을 들른 적이 있지만, 모두가 오래된 기억일 뿐...
산중에서...
부질없는 생각으로 시름할 때...
縮地 기술을 지닌 별난 산 꾼들은.
벌써 하산 하였다고...
연통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