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1. 23:57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백록담 / 한라산(2010년스물 네 번째 산행) 194 - 150
산행 일시 : 2010 년 06 월06 일
산행 코스 : 성판악 → 샘터 → 진달래 대피소 →한라산 동봉 정상 →백록담→ 삼각봉 대피소 → 관음사
산행 거리 : 약 18.3 Km
산행 시간 : 9.5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성판악~ 관음사
[성판악 들머리 / 06 : 20]
[06 : 58]
밀림의 터널로 들어간다.
이러한 터널을 수 Km 지나야 하늘을 볼 수 있고...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것이 한라산 등로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울창한 숲.
빛이 들어오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화산석 등로는,
비움과 채움의 갈등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롭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삼나무 숲을 지난다... / 07 : 22]
[쉼터가 생겼다... / 07 : 32]
[섬매발톱 나무]
[섬개야광 나무]
[진달래 대피소... / 09 :06]
진달래 대피소 앞...
넓게 만들어 놓은 데크에 누워 하늘을 본다.
엷은 구름이 벗겨질 듯 하면서도 좀 처럼 움직임이 없다.
구상나무 꼭대기에 큰 부리 까마귀...
눈 빛을 교환하며... 잠시 신경전을 펼친다.
[09 : 40]
[1,700m 까지 고도를 올리고 나서야 시야가 트인다... / 10 : 19]
[서귀포 시가지와 해안선...]
[각시붓꽃]
오르는 길 내내 얼굴을 내민 들 꽃...
자연은 계절의 축복을 받아 풍부하게 피어난다.
봄은...
생명의 힘을 얻는 특별한 계절,
작지만...
척박한 땅에서 자란 그들의 생명은 영원하리라.
[10 : 40]
[한라산 동능 정상에 오르다... / 11 : 00]
[백록담...]
[백록담에서 한 시간의 시간을 보내고.../ 11 : 52]
바람... 구름...
바닥에 남은 한 바가지의 물...
흘려 보낼 강이 없어 가득 담지 못하는지...
[나즈막한 오름이 아름다운 것은...보이지 않는 바다 때문인가...]
[낮게 자라는 한라의 진달래...]
[전망대 / 12 :00]
[왕관 바위와 아름다운 능선이 조망된다...]
[백록담 북사면]
산에는 강이 없다...
산에 내리는 비는 물길을 만들고...
물은...
산에 있는 생명의 근원이 된다.
물을 잉태한 길에서 모든 생명이 시작된다.
[백록담 북릉의 기암들...]
인간과 비슷한 수명(60~80년)을 갖고 있는,
구상나무.
그 들은,
살아서 보다 죽어서...
더 곧은 의지가 돋 보이는듯 하다.
살아 백년, 죽어 백년 이라는 이야기는...
그 들의 전설이 아닌가 싶구나.
[12 : 46]
용진각 대피소가 있던 자리이다.
2007 년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백록담 북벽에서 암반과 급류가 흘러내려 30 년간 건재 하던 대피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넓은 데크를 설치해 놓았다.
[왕관바위]
[북벽의 용출 흔적...잠시 붉은 빛을 연상해 본다...]
[삼각봉]
[새로 만든 삼각봉 대피소... / 13 : 28]
[붉은 표피를 가진 금강송 군락지를지난다... / 14 : 14]
세심한 관심이 없으면 놓쳐 버리기 쉬운 우리의 자연...
작은 것의 소중함을 느낀다.
자연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투정도...
소리를 지르지도 않는다...
그 들의 묵언을 우리가 알아 듣지 못 한다면 어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할 수 있을까...
[구린굴...과거엔 냉장고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길이가 440m 나 된다고...]
[15 : 23]
[관음사 주차장... / 15 : 45]
[집으로 간다... / 19 : 52]
산을 오르지 못한 구름이 산 아래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시간...
어느덧 한라산의 100 리 여정은 끝나고 있다...
어제와 오늘...
주마간산 격으로 스쳐온 길이지만 내게는 긴 시간이었다.
이 모든 것을 가슴에 묻고...
벅찬 현실로 돌아 가야 할 시간...
늘...
산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을...
흔쾌히 허락해 주는 나의 식구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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