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순천만
2014. 10. 5. 21:44ㆍ休/다녀온 곳
순천만 / 김인태 / 낭송 전향미
바닥을 더러낸 알몸
울컥울컥 밀려오는 우울들 다크서클 되어
자리를 잡고 앉는다
가늠키도 어려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 혼돈
모래, 더 이상 모래가 아닌
곱게 허물어버린 언어는 녹일 수 없어
바다라고 꼭 빼 닮았어, 이제
쭈뼛하게 고개 세워 바람이라고 우겨대는 갈대
볼그레 취한 달빛에 파고든 정연한 여백
언제부턴가 감미로운 실크길 환락처럼 부푼 상징성
올마다 꼭 잡은 집게발로 묶은 다발이 흉터처럼
오래 기다려 줄 행간은 물처럼 순하고
파도처럼 남실거린다
달빛, 난간을 때리는 은회색 포말을 붙잡고
말을 건넨다
지금 너처럼 네 속에서 출렁이도 되느냐고
순천만 / 김인태 / 낭송 전향미
'休 > 다녀온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 완주 기록 (7) | 2017.02.14 |
---|---|
백두대간 / 구글 비행기를 타고 지나온 자취를 돌아본다... (0) | 2016.07.21 |
홍도, 흑산도 (1) | 2014.09.06 |
일출봉 따라 해안길... (0) | 2013.10.22 |
산굼부리 (1) | 2013.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