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11. 13:39ㆍ山/산행 일기
2026년 10월 10일
눈부시도록 푸른 가을 하늘이 끝없이 펼쳐진 날,
전북 완주 장군봉을 찾았다.
웅장한 바위와 아찔한 대슬랩을 오르니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간간이 스쳐 지나는 가을바람이 뜨겁게 달아오른 몸을 식혀준다.

한 걸음씩 바위를 오를 때마다
발끝에 얽혀 있던 일상의 복잡한 실마리가 하나둘 사라지고,
지쳤던 몸과 마음은 푸른 하늘만큼이나 가볍고 시원해진다.
발아래 굽이굽이 펼쳐진 산 능선
거친 바위 위에는 가을 햇살이 금빛으로 내려앉는다.

산우들의 웃음소리...
청명한 공기 속에서 더욱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아직 푸르름을 간직한 산자락 곳곳에는 노랗고 붉은 단풍이 수줍게 물들기 시작하였다.
장군봉은 어느새 깊어가는 계절의 빛과 향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거친 바위를 오르며 흘린 땀은 정상에서 마주한 탁 트인 풍경 앞에서,
가슴을 조이던 답답함과 함께 바람처럼 멀리 흩어진다.
복잡했던 생각은 사라지고,
드넓은 하늘과 산의 품 안에서 비로소 온전히 자유로워진 나를 마주한다.
지쳤던 마음엔
다시 일상을 살아갈 용기와 활력으로 차오른다.

하산길 계곡에 몸을 담그고 산행의 피로를 시원하게 씻어낸다.
차가운 물에 몸을 맡기는 순간,
자연의 청량한 기운이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하루의 피로와 묵은 번뇌까지 흘려보내니 오늘 산행의 즐거움이 비로소 완성되는듯...
푸른 하늘과 거친 바위,
산우들과 함께 나눈 웃음, 그리고 계곡의 시원함까지.
장군봉에서 보낸 하루는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가을의 눈부신 빛과 바람으로 새로운 활력을 가득 채우는 시간이었다.
좋은 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여 더욱 행복했던 가을 산행.
바위에 부서지던 햇살과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가슴 깊이 번지던 자유와 해방감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완주 장군봉
활동 : 등산/하이킹 | 소요 시간 : 5h 25m 46s | 거리 : 6 km (3.7 mi) | 총 획득고도 : 524 m (1,719 ft) | 최고점 : 766 m (2,513 ft) | 평균 속도 : 1.7 km/h (1.1 mi/h)
www.ra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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