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림골 / 설악산

2010. 10. 27. 20:31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흘림골 / 설악산 (2010 년 마흔 세번째 산행) 214 - 164

산행 일시 : 2010 년 10 월24일

산행 코스 : 흘림골 쉼터 → 여심폭포 → 등선대(1,150m) → 십이폭포 → 금강문 → 용소폭포 → 주전골 → 오색 약수터 입구

산행 거리 : 약6 Km

산행 시간 : 4.5 시간

산행 날씨 : 오전 구름 많고... 오후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한계령~ 오색리

 

[타고온 버스는 꼬리를 감추고... / 08 : 36]





[등선대에서... / 09 : 18]


[내려다 본 삼거리...]


[해발 700 고지 이상은 겨울로 가는 채비를 마쳤다...]


[설악의 주능...우로부터 대청... 중청... 끝청...]


[한계령 휴게소와 안산의 능선이 이어진다...]



[몇장 남지 않은 나뭇잎은 바람의 눈치를 보고 있는듯...]





[덧없는 세월을 느끼게 하는 것은...]

 

서둘러 흘림골로 들었더니...

가을은 저만치 도망가고 겨울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앙상한 가지에 매달린 나뭇잎은

언제 떨어트릴 것인가 바람의 눈치만 살피고...

끊어질 듯 흐르는 십이폭(瀑) 도

곧 얼음으로 살찌울 겨울을 꿈꾸고 있다.

오고 가고,

가고 오는 것이 만물의 이치이지만...

여기서 또 덧없는 세월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흘림골 계곡에서... / 10 : 33]















[숲이 일렁이며 낙엽 비가 쏟아진다]

 

[용소폭포... / 11 : 48]




[물 위에 내려 앉은 낙엽은 마지막 유희(遊戱)를 즐기고...]

 

주전골로 내려 서면서

가을을 불사르는 빛깔은 절정에 이른 듯 하다.

나무에 불이 붙으니

물 속의 나무도 불타오른다.

바람이 불 때마다

숲이 흔들리며 낙엽비를 쏟아낸다.

용소에서 만들어진 옥빛 여울에는

그 들의 마지막 유희(遊戱)가 시작되었다.







[만경대...]









[오색리 삼층석탑... / 12 : 46]


현란한 몸짓이 차분해지는 걸 보면.

이제 화려하였던 가을 산행도 서서히 끝나가는가 보다...

홀로 걷는 길이라면...

좀 더 가을의 서정(抒情)에 흠뻑 빠질 수 도 있겠지만...

눈으로, 마음으로, 가슴으로 담았던 가을 빛 이기에 내게는 조금의 미련도 남기지 않으리...

무수한 소원들이 쌓인 석탑을 바라보며...

걸어야 할 길을 잊은 듯 설악의 가을을 곱게 접는다.


[오색약수 상가에서...]


[오색리 주차장에서... / 13 : 15]

 

3 주 계속 찾았던 설악...

긴 행렬 속에서 오르고, 내리고, 밀리면서 지루함도 있었지만...

새벽 일찍부터 날을 바꾸어 귀가 하면서 까지...

나의 발 걸음을 유혹하였던 설악의 매력은 아직 그가 청춘이기에 그러하지 않았을까...

이 가을...

그 청춘이 불사르는 열정은 혼절할 만큼이나 아름다웠고...

그 아름다움 속에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또 다른 그리움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기에...

붉게 이글 거리던 설악의 품은 따스하고 행복하였노라 말 할 수 있으리라...



[낙산 해수욕장에서... / 13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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