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2008. 1. 7. 13:28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소백산 (2008년 두 번째 산행) 53
등반 일시 : 2008 년 01 월 06 일 with 사계절
등반 코스 : 삼가리야영장 → 양반바위 → 샘터 → 비로봉(1,439m) → 고사목 → 대궐터 → 천동쉼터 → 천동리매표소
산행 거리 : 12.8 Km
산행 시간 : 6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혹한 (-10℃)
들 머리와 날 머리 : 삼가리 야영장 ~ 천동리 매표소

소백산은

겨울이면능선을 따라 전개되는

대 설원의 부드러움과 장쾌함이 돋보이는 겨울산의 대명사이다.


 


 

하얀 눈을 머리에 이어 小白 이라고 불린다는데

멀리서 보는

오늘 그대는하얀 구름을 불러 머리에 올려 놓았구려... ^^



 

삼가리 주차장에서 10 : 00 출발하여

1시간 30 여 분을 쉬엄 쉬엄 올라 해발 1,000 고지에 이른다



 

정상에 다다르면서

앙상한 겨울나무에 만개한 눈 꽃송이를 만날 수 있다





 

윙~윙~ 거리는 바람 소리~~~

역시 소백의 칼바람은 소리부터 위엄을 느끼게 한다

 


 

바람과 추위를 즐겨본다

거센 바람이 몰고 온 차가운 공기는

오르며 몇 방울 맺힌 구슬땀 마저 순식간에 앗아가 버린다

정상석에서 증명 사진은 필수인가 모두들 한 곳으로만 모여든다

 

 

이젠 나도 한장 담고 내려가야 하는데...

인기 많은 정상석엔 잠시 틈을 내기도 힘들다... 사정 사정 하여서 한장 담고 ~



 

이곳은

늘 북서풍을 맞 받기 때문에 상고대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산으로



 

겨울이면

으레 당신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몸살을 앓는 답니다



 

쌓아 올린 돌탑도... 이정표도...



 

계단에도...

난간의 로프에도... 바람은 눈을 옮겨 꽃 길로 만들어 놓았다 ^^ 므흣~




 

뿌연 구름이 가린 하늘과 눈으로 덮인 비로봉 정상에서 보는 세상은

온통 하얀색...

 


 

나머지 공간은

보이지 않는 바람이 메우고 있을 뿐...



 

칼 바람을 피해 대피소로 향한다...



 

열평 남짓한 대피소엔 발하나 디밀 공간마저 도 없다

공단 직원의 미운 눈총 받아가며

한끼의 산상소찬을 마련하고 ~정상주도 한잔씩 나눈다



 

아~ 이름하여 "雪國으로 가는 길" 이라 불러볼까 ^^

그 길의 끝은

그리 먼 곳에있는 것 도 아닌데 바람에 덮여 보이질 않는다



 

대피소 통나무 벽구석 구석에

피어난 눈꽃은소백의 겨울을 더욱 실감케 한다



 

한겨울 바람을 맞으며

앙상한 가지에 피어난 계절의 신비로움은




 

아마도...

차디찬 사랑 속에서




 

고독을 감당하지 못한 채

애타는 사랑의 응결로 피어난 雪花가 아닌가 싶다...




 

가슴에 메인 그리움이 얼마나

표독 하였으면 세상을 온통 하얀 빛으로 만들어 버렸을까...



 

푸른 계절에

무성했던 이파리와 아름다운 향기를 머금던 꽃잎이 떨어져




 

기약 없는 여행길 에 오른 공허한 이 자리를

당신이 대신하여




 

서로의 쓸쓸함과 허전한 공간을 채워주고 있구려...

 

 

시린 겨울 하늘아래

싸늘하게 맺힌 정은




 

엷은 햇살이 다가올 즈음이면

참았던 슬픔 감추지 못하고 홀연히 이별 눈물 흘리며 떠날 것 인데...





 

주목 군락도

눈꽃이 만발하여 멋진 설경을 자아낸다.




 

눈과 바람의 예술품이라 할까...

인간들은 그 속에서 추억 남기기에 마냥 분주하다





 

차가운

겨울 공기를 가르며

숨가쁘게 만나는 능선의 설경에서 또 다른 만남은 고사목(枯死木)




 

앙상한 모습이지만

생명을 다하고도 오롯이 선 당신이 경이롭습니다.




 

내 삶의 궤적은 어떤 흔적으로 남을까

갈길 이 멀지만 붙잡힌 시선에 잠시 숨을 돌려 보기도 한다 ~






 

구름은 눈을 만들고 바람은 서리를 만들어

희고 화려한 눈 서리꽃을 피웠다




 

계절의 고운 나무로 변신한 아름다운 상고대

 


 

그 대의 마음은 하늘로 향하고...



 

태양을 미워해야만 하는...

슬픈 운명을 간직한 당신을 설원에핀 서리꽃 이라 불러본다 ~

 

 

질긴 인연이라고...

그 인연 떨쳐 버리지 못하고 다시 피어난 서리꽃...



 

비로봉에서 약 2Km 구간의 설화가 활짝 핀 눈꽃 터널을

꿈속에서 지나듯 스쳐 지났다



 

이제 이정표는 천동 마을을 가르킨다...

소백산 능선을 가운데 두고들 머리는 경북 풍기, 날 머리는 충북 단양이 오늘의 코스이다



 

옹달샘의 물 한 바가지로

갈증과 그대들에 빼앗긴 넋을 되찾으며...



 

초 여름이나 봄...

신록이 소백을 덮을 때 남겨둔 코스를 다니러 한번 더 올 것 이라고 ~ ^^



 

당신에게 작은 기약을 남김니다...




 

오늘 지나온 당신의 품을 뒤돌아 보며

이렇게 마무리 하여 봅니다 ^^





 

친절하게

노인장께서 피워놓은

장작불에 땀에 젖은 옷가지도 말리고 얼은 몸도 녹이면서...

오늘

소백의 품에 안긴 감회를 정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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