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 비박
2009. 8. 2. 11:05ㆍ山/산행 일기
퍼붓던 장마가 잠시 숨을 고릅니다.
숲도 평온을 되찾으며 활기를 띱니다.
대지를 뜨겁게 달구던 태양도 서산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도심의 불빛은...
낮 시간의 아우성을 하나 둘 가리며,
어둠이라는 고요 속에서 휴식에 들게 합니다.
바람도 잠이든시간.
소쩍새 구슬픈 울음소리, 무엇이 그리도 서러운가...
여름 밤 어둠을 눈물로 지새웁니다.
짙은 안개와 함께...
어둠이 가고 여명이 찾아 듭니다.
메아리 없이 홀로하던 슬픔도 안개에 묻혀 버렸습니다.
애간장을 녹이는 산 새의 울음 소리에
상념의 보따리는 풀지도 못한 채 하룻밤을 지새웠습니다.
이슬 젖은 짐을 꾸리고, 밤새 다독이지 못한 보따리만 나 뒹굴고 있습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삶의 터전은 안개로 자욱하지만...
발걸음은 또 그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