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30. 10:33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두타산 ~ 청옥산 / 삼척, 동해(2012년 스물다섯번째 산행) 286 - 217
산행 일시 : 2012 년 06 월23 ~ 24 일 (무박산행)
산행 코스 : 댓재 → 해댓등 → 통골재 → 두타산 → 박달령 → 청옥산 → 연칠성령 → 신선봉 → 삼화사 → 주차장
산행 거리 : 18 Km
산행 시간 : 9.5 시간
산행 날씨 : 하늘도 알았는지한 여름 두타 ~ 청옥의 긴 구간 에는 해를 감추었고... 살랑 이는 바람을 내주었다.
들 머리와 날 머리 : 댓재~무릉계곡
[02 : 30 / 댓재 들머리에서 핸드폰으로 한장 담았다...]
어둠이 깊다.
짙은 밤 안개는 별들마저 감추어 버린다.
어둠 속...
바람이 울어대는길 끝에서 산으로 오른다.
밤 이슬이 굵다.
신발에 차이는 이슬이 제법 옷깃을 적신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 하였다고
이름 모를 산 짐승이 무섭도록 짖어댄다.
머리가 쭈볏쭈볏 선다.
숨을 죽이고 조용히 산을 오른다.
숲 속에서도 시간은 흐른다.
작은 새들이 조잘거리는 소리가 영롱하게 들려온다.
동이 트면서
숲을 깨우는 새들의 은밀한 대화는
숲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하모니가 되어
찌들어 시름하는 나의 영혼을 말끔히 씻어주는 듯 개운해진다.
구름도 산의 일부가 되었다.
아래에서도 위에서도 짙은 습기를 머금은 구름이 가뭄에 목마른 숲에 수분을 공급한다..
숲에 맺힌 굵은 이슬이 비 내리는 듯 하다.
잠시 비치던 태양도 구름이 다시 가져가 버린다.
[두타산 정상... / 05 : 40]
산은...
인간에게 그리 관대하지만은 않다.
오른 수고에 비해 늘 정상에서의 시간은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듯 우리가 사는 인생사도
움켜쥐고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왜 생각지 않는 것인지...
[08 : 27 / 1,403 m]
저 숲 너머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나무엔 그리움이 남아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바람 따라 흔들려 주는 숲이 있어 산은 덜 외로워 하는지도 모르겠다.
답답한 도심을 뒤로하고 떠나온 사람에겐 산만한 낙원이 또 있을까.
맑아진 시선으로 세상을 그리고 내안의 나를바라다본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지워지지 않는 추억이 있다..
오늘도 그 추억으로 하루를 걸었다.
기억이...
언젠가 숨을 다한다 해도
추억은 노을 빛처럼 아련히 빛날 것이다.
[신선봉에서... / 11 : 26]
[무릉계곡... / 12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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