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가리골 / 방태산

2009. 8. 10. 22:39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아침 가리골 / 강원 인제 (2009년 서른 한번째 산행) 152 - 114

산행 일시 : 2009 년 08 월 09 일

산행 코스 : 방동 2 리 약수마을 →방동약수 → 조경동 다리 → 아침가리골계곡→진동리

산행 거리 : 약 6 Km

산행 시간 : 6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인제군 기린면 방동 2리 약수마을~진동리




방동 약수를 지나면서

길은 조금씩 기울기가 심해 지지만...


진한 철분 맛,

한 모금의 약수에 기운을 얻는다.

조금은 밭은 숨을 토하다가...

길가의 노랑, 빨강, 하양 물 봉선과의 바쁜 눈 인사에 걸어야 할 산길은 아쉽도록 짧기만 하다.

 

 

 

 

 

 

 

 





 

아침가리 (朝耕洞) 계곡은...

아름다움을 지닌 융기(隆起) 와 침식, 풍화 작용과 같은 교과서적 언어만 으로는 표현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늘과 땅의,

지극한 연정(戀情) 이라고 표현 할 수 밖에...

흐르는 물결과 나뭇잎의 속삭임에서...

이것이 진정 지음(知音)이 아닌가 하는 것을 느낀다.


계류(溪流)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흐른다.

큰비가 내린 뒤에도 물의 량을 잘 조절하는 것은 숲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움... 



 

만약,

프로타고라스 라는 사람이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 인간이 만물의 척도 』 라는 말은 꺼내지도 못 했을 것이다.

요즘처럼『 만물의 영장...인간 』이라는 말이

뻔뻔스럽게 들리는 때도 없지 않은가...

朝耕洞 다리에서

숨겨진 계곡...옥빛 물속으로 스며든다.

 


 


 

방태산, 주억봉, 구룡덕봉, 가칠봉등

고봉이 둘러싼 첩첩산중 깊은 골짜기 아침 가리골은...

예로부터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다는 삼둔 오가리 중의 한 곳이다.

철저한 오지로 남아있던 이곳에,

山 이 내어 준 물은 흐르는 세월과 함께 그 들만의 길을 만들고 있다.

바람과 물이 만드는 길...

그 길을 인간이 탐하고 있다.
 


 


 

태초(太初) 에

인간에겐 길이 없었다.

물고기에게는 물속의 길이 있었고,

허공을 나는 새에게는 하늘길이 있었지만...

인간에게 주어진 길은 없었다.

그저 숲이었고, 산이었고, 강이었고, 바다였고, 하늘이었을 뿐...

 


 


 

땅속의 미물(微物)과...

풀을 뜯던 하등동물이 다녔던 길을 포식자가 점유(占有) 한다.

그들은

생명을 부지하기 위하여, 더 깊은 곳으로 숨었고...

포식자는

또 그들의 길을 앗으려고...

흔적을 찾으며 자신의 발자국을 남긴다.

 


 


 

다시 가지 않고,

또 지나 가지 않는다면...

그 길은 자연으로...

본래의 주인에게로 돌아가 그 흔적은 곧 지워질 텐데...



 


 

그들의 발자국 위에,

자신의 발자국을 포개놓고...


어느새 버젓이...

지도라는 그림 위에 새로운線 하나를 그려 넣는다..

내 것 이라고...



 


 

線 ...

설 익은 탐욕이 만든 三.八 線 에 낙조가 내린다.

끊임없는 욕망의 실루엣이 보이지 않는 線 위에 새겨지고 있다.

모든 것이...

어둠의 공간으로 빨려 드는 시간.

하루 종일 떠 돌던 영혼이,

하늘과 땅이 내어준 길을 통해서...

조금은 덜 뻔뻔 스러운 모습으로 돌아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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