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2011. 11. 17. 20:50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지리산 (2011년 마흔 한 번째 산행) 261 - 200

산행 일시 : 2011 년 11 월 13 일

산행 코스 : 백무동 → 소지봉 → 장터목 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 법계사 → 중산리

산행 거리 : 약 13 Km

산행 시간 : 8 시간

산행 날씨 : 찌그러진 보름달은 구름 사이로 희미한 빛을 발하고.. 제석봉에서의 강한 바람은 몹시 추웠다... 천왕봉 북 벽에 매달린 서리꽃은 첫 겨울을 선물하고...

들 머리와 날 머리 : 백무동 ~ 중산리


 

[06 : 45]

 

거친 바람소리...

그리고 어둠...



고요 속에서 흐르는 고독...

그리고 긴 기다림...


 

지리산의 솟대가 되어버린 裸木도,

아침을 기다린다.


 

남김없이 모두를 떨쳐버린 앙상한 몰골뒤로

여명이 물들어 오른다.

 

 

제석봉에...

고운 햇살이 퍼진다.


 

나목의 앙상한 끝자락엔 

바람이 만들어준 하얀 서리꽃... 

떠오르는 태양아래서 마알간 눈물을 머금는다.


 

서있기 조차 힘든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는 지리에서...


 

비어 있음의 평온과

홀로 있음의 자유를 읽는다.





[천왕봉... / 07 : 11]





[통천문... / 07 : 32]




[슬픈 영혼의 바위새...]


[바람이 만들어준 눈부신 서리꽃...]

 




바람은... 

산 위에 또 하나의 산을 그린다...

 


그리고...



또 그리고...



고쳐 그려보며...


[07 : 53]


바람은 산을 만든다...



곧...

사라져 버릴...





[08 : 02]









[반야봉...]



[긴 시간 천왕봉에서의 휴식.... 달콤함 그리고 행복.... / 08 : 50]






[10 : 43]

[칼바위를 지나면서... 계곡에 몸을 담근다.. 온몸으로 파고드는 전율..  / 11 : 27]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곳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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