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9. 22:54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운악산(2010년열세 번째 산행) 183 - 141
산행 일시 : 2010 년 03 월28 일
산행 코스 : 하판리주차장 → 눈섭바위 → 미륵바위 → 병풍바위 → 입석대 → 정상 → 남근석바위 → 코끼리바위 → 현등사 → 백년폭포 → 주차장
산행 거리 : 약8 Km
산행 시간 :4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하판리 주차장 (원점회귀)
[눈섭바위 / 09 : 10]
겨울이...
봄에게 남겨놓고 간 선물일까...???
화사하게 비치는
이 빛을 잃기 싫어 그리도 시샘이 컸던 것일까...
三月을 지나...
四月이 다가 오는데...
한 주에도 몇 날씩...눈과 비를 동반하고 심술을 부리던 겨울의 미련...
그것을 저울로 달아 본다면...
한줄기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우리의 급박함보다 더 무거울까...???
조망터에서 바라보는 하얀 능선.
백운산..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저 능선 아래...
봄을 기다리는 산골 마을의 남은 겨우살이 까지도 아련타.
[운악산의 마루금]
급한 오름을 잠시 비켜
호흡을 가다듬으니 하늘이 파랗다.
가슴이...
새 파랗게 멍들만치...
끓어 오르는 혈기를 물속 깊이 가두어 놓고....
애 간장을 녹여야 하는 가족과 국민들의 절규는 피 눈물을 흗 뿌린다.
[병풍바위 / 10 :02]
北斜面은 아직도 겨울의 자락...
기름기 빠진 힘 없는 눈이 나의 마음과 같이 초라하다.
산정으로 가는 길...
봄 길을 걸어 들었는데 숲은 아직도 겨울...
[미륵바위 / 22 : 16]
봄으로 들지 못하고
겨울 속으로 걸어가는 우리의 뒷 모습이 슬프다.
봄이 오는 길에
생의 꽃을 피워야 할 외침들이 살점을 도려내듯 가슴이 아리다.
간 밤에 하얗게 상고대가 피었구나...
인간의 우둔을 일깨우는 소리 없는 가르침이 하얀 서리꽃으로 피었는가 보다.
찬 바람이 불어온다.
어쩌면 인간의 섣부름을 경계하여 무언의 가르침을 하실 요량인가...
산은...
그저 말없이 기다리라 한다.
어둠...
추위...
死活의 공포가 엄습하는 폐쇄된 공간속의 우리 아들들에게...
무엇을 도울 수 있고...
무엇을 기도하여야 하는가...
대안 없는 무능의 극한에서 고개를 들수가 없구나...
[11 : 12]
[코끼리 바위 / 11 : 58]
[두터운 얼음을 벗는 계곡]
[현등사 / 12 : 36]
아들들이여...
그래도 욕심 한번 부려보자...
어둠의 공간을 부수고
탈출하는 당신의 멋진 모습을 만날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산하며 혼탁한 마음을 씻는다... / 12 : 54]
겨레의 아들들이여...
극한의 조건 속 에서도 생명의 기적이 있기를....
우리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46 인의 당신들과 함께 하고 있다.
부디...
용기와 희망을...
그리고 생명의 끈을 놓지 마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