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2. 20:47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별뫼산, 가학산, 흑석산 / 해남(2010년스무 번째 산행) 190 - 146
산행 일시 : 2010 년 05 월09 일
산행 코스 : 제전마을 → 별뫼산 → 가학산 → 가래재 → 흑석산 → 가리재 → 가학산 휴양림
산행 거리 : 약 12 Km
산행 시간 : 5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제전마을 ~ 가학산 휴양림
[들 머리 제전마을 / 10 : 40]
연 녹의 고운 색조가...
차분한 기운을 감돌게 하며...
해남의 땅끝까지 달려온 피로를 상큼하게 풀어준다.
[시작부터 가파른 슬랩이... / 고독은 끄~응...]
가느다란 줄기와 잎새는
잔잔한 선율을 타고 오르는 한 폭의 풍경화로 펼쳐지고...
靜中動이라 했던가...
조용한 가운데 분주하게 움직이는 봄의 숲...
호젓한 자연 속에서...
명상에 잠기게 하는 고운 빛깔들...
담백한 힘이 배인 자연의 예술은 나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별뫼산(星山)을 바라보며.../ 여러 형상의 바위들이 별처럼 빛나 별뫼산...]
별뫼산 오르는 길...
작고 낮음을 자랑으로 여기며 오롯이 선암봉들...
뾰로롱 거리는
산 새소리 바람소리 어우러지는 호젓한 산 길...
앞 서거니 뒷 서거니
형제의 우애를 나눌 수 있어 더욱 행복한 산 길...
[멀리...월출산 천황봉]
[별뫼산 정상 / 11 : 37]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서...
진하게 흩날리는 松花 粉을 술잔에 툭툭 털어...
자네 한잔...
나 한잔...
온몸에...
솔 향기 가득 퍼트리고...
새순에...
새로 돋는 잎,새로 피는 꽃...
무성한 숲길 함께 하니...
생각도 몸도연 초록 빛깔로 물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구나.
[버들개회나무]
[지나온 능선]
온전치 못한 뿌리를...
암벽 틈에 내린 붉은 철쭉은...
흐르는 이슬...
차가운 바람을 마다 않고...
미소 띤 모습으로 반기는데...내 어이 그대를 가련타 이야기 할 것인가.
[가운데 뾰족한 가학산 봉우리]
같은 地盤 에서 태어나...
저마다의 자리를 점유하고 있는초목들.
모두...
하늘을 향해 솟았지만...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며...]
[2 번 국도를 너머...월출산 능선]
우뚝선 그 모습에서 ...
서로 간의 시기와 질투가 아닌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읽을 수 있구나.
[목이 긴가학산... / 멍에가(駕), 학학(鶴) 학의 목에 멍에를 씌웠다....날지 못하게 ??]
[가학산]
[가학산 봉우리를 오르는 협곡]
인생은 언제나...
스스로 부딪혀 경험하고 도전하는 자에게 더 큰 영광을 안겨 주는 것....
[정상석 없는 산정엔 표식기만 날리고.../ 13 : 32]
[산정 점심을 끝내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13 : 53]
자연의 순리와 이치로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광을 마주하면서도...
때로는 서로 경쟁하며...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의 씁쓸한 인간사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신의 정원을...
감히 카메라 프레임으로 오려 내고 ...
빛으로 옮겨,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조각하고...
한 장의 그림으로 만들어 보기도 하지만...
강약과 깊이를...
여백과 절제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읽지도 못 하면서...
스스로 오려 놓은 졸작에...
마치 인생을 그럴 싸 하게 담았노라 ~자기 도취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흑석산 깃대봉]
다른 이 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전하며...
태연한 척...
눈을 감은 나무여...!!!
우리의 友愛도...
당신처럼 그런 것인지...
[돌아본 흑석산... / 비가 오는날엔 산이 검게 보인다 하여...]
[산을 내려서며... / 15 : 50]
언젠가는...
흑백의 음영만으로
기억조차 하기 힘든 흐릿한 풍경으로 스치겠지만...
한 그루 당신은...
밝게 빛나는 태양 아래서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오롯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내 믿어 의심치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