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1. 00:03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부귀산 / 전북진안 (2010년 서른 다섯번째 산행) 206 - 160
산행 일시 : 2010 년 08 월28 ~ 29 일
산행 코스 : 후사리 → 부귀산 → 후사리
산행 거리 : 약 12 Km
산행 시간 : 18 시간
산행 날씨 : 국지성 폭우...가끔 햇살도 드리우고 여전히 뜨겁다.
들 머리와 날 머리 : 후사리 노인회관...원점 회귀
며칠째 게릴라성 호우가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폭포처럼 물을 쏟아내고 있다.
부귀산 입구에 도착하였을 땐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더니...
산을 오르는 도중에 많은 비를 만난다.
발길을 돌리기엔 이미 늦은 시간.
그리고... 너무나 많이 이동된 거리...
피할 수 없는 비는 즐기는 방법 뿐...
샤워를 하듯 흠씬 적시며 계획 하였던 비박지에 이른다.
[마이산 두귀가 쫑긋이 섰다... / 18 : 56]
자연은 내게 이런 행복도 주는구나....
저무는 태양이 구름을 물들인다.
[비가 그치고... 안개가 피어 오른다...]
[진안읍내... 서서히 어둠이 깔린다. / 19 : 10]
[21 : 30]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저 불빛 하나면 오늘밤 내 삶을 읽기엔 충분하지 않은가...
먼 곳에서 번득이는 섬광은 굉음을 내며 하늘을 가르고...
반딧 불이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주위를 맴돈다.
곧 비가 오겠지...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훗훗한 밤 바람 맛을 느끼고 싶었는데...
달팽이 집 속으로 들어가듯 일찌 감치 자리에 든다.
가끔 나뭇가지 떨어지는 소리에 두려움도 엄습하지만...
이런 시간을 자신에게 베풀어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행복이 아닐까.
[밤새 하늘이 낮게 내려왔다... / 05 : 00 산을 오른다.]
[아침 빛을 즐기는 산촌... / 06 21]
변화무쌍한 구름이 바쁘게 오고 간다.
또 빗 방울이 떨어진다.
비 맞기 좋은 계절이다.
가끔은 이런 비로 가슴 가득 채워져 꺼내지 못하는 무언가를 토해 낼 수 있기에...
나는 비를 찾아 다니는지도 모르겠다.
[하산하며... / 08 : 09]
[귀경길에...]
[또 비가 내리는구나... / 시양지에서...]
[반영을 보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