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3. 22:14ㆍ山/산행 일기
지리산 2일차...
연하봉 → 일출봉 → 장터목 대피소 → 재석봉 → 천왕봉 → 로타리산장 → 중산리
밤새...
혹독한 바람의 세례를 받는다.
박지를 날려버릴 듯 무서운 굉음을 동반한 바람...
그 바람이 있어서인가...
별빛의 갈라짐은 호흡을 끊을 만큼이나 영롱하게 쏟아져 내린다.
[일출봉의 여명.../ 05 : 36]
바라 보는 것 만으로도...
바라 본다는 것 만으로도...
눈시울이 젖어오는 여명입니다.
붉게 물드는 일출봉의 소슬 바람에...
뚝~ 떨어지는 한 방울의 눈물은 아마도 나의 영혼이리라...
[천왕봉...]
산은...
나의 육신을 부르고...
태양은...
나의 마음을 부른다.
혼곤히 빨려 드는 일출봉
그 너머 붉게 타 오르는 태양...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느 위치 만큼 와 있는 것인지...
[일출봉을 떠나며.../ 07 : 36]
[연하봉...]
[발 걸음은 장터목 대피소로 ... / 08 : 11]
[재석봉... 고사목의 슬픔... 그 숨결을 느낀다...]
[천왕봉을 오르며...]
[구름속의 반야봉...]
[그리움에 돌이 되어버린 새...]
[천왕봉의 산객들... / 09 : 34]
[지리산 산정... / 09 : 52]
나눌 수 없습니다.
줄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혼자 지닐 수도 없습니다.
연모하기에...
시간도 머물고 싶어하는 仙界 이기에...
내 안의 어두움이 그런 것들에 애착을 갖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나온 능선.... 구름도 쉬 넘지 못하고...]
[중산리로 가는 길...]
떨어지지 않는 발 걸음...
천왕봉을 뒤로하고 내려서니 시간은 10 시 30 분이 되어 간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 벌써 선계를 떠나야 한다니...
중산리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법계사]
법계사를 지나
법천골을 흘러 내리는 우렁찬 물 소리가 들릴 때 쯤...
가슴 깊이 쌓였던 그리움은 날개 돋힌 듯 날아 갔지만...
온몸은 땀에 흥건히 젖고 가슴에는 또 다른 허전함으로 차 오른다.
[중산리 공원 관리소... / 13 : 48]
등짐을 벗고 계곡으로 뛰어든다.
파란하늘 점점이 수 놓은 하얀 구름...
계곡 가득 흘러 내리는 玉水는
이미 여름과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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