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고개 ~ 대관령 / 하늘도 대지도 봄은 무채색으로 다가온다...

2017. 3. 21. 01:13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진고개 ~ 대관령 / 백두대간 45 차 (2017 년 여덟번째 산행) 481 - 372
산행 일시 : 2017 년 03 월 18 일
산행 코스 : 진고개 → 노인봉 → 소황병산 → 매봉 → 곤신봉 → 나즈목이 → 선자령 → 새봉 → 대관령
산행 거리 : 약 25.29 Km
산행 시간 : 8 시간 52 분
산행 날씨 : 심설로 흔적이 없어진 길... 녹다가 다시 얼어버린 길... 기온이 오르면서 질퍽해진 뻘 흙... 하루 종일 숨어있는 태양... 봄이 오는 풍경은 늘 이렇다...
들 머리와 날 머리 : 진고개 ~ 대관령

 

[진고개 ~ 대관령]

 

금회 : 대간거리 : 25.29 Km + 접속거리 : 0.00 Km = 전체거리 25.29 Km (머문시간 8H 52M)

누계 : 대간거리 : 608.45 Km + 접속거리 : 120.61 Km = 전체거리 729.06 Km (시간누계 292H 17M)

 

03시 05분 쌀쌀한 분위기에서 진고개를 출발한다.

노인봉을 거쳐 소 황병산의 드 넓은 초원을 어둠속에서 지나고

겨우내 켜켜히 쌓여 발자국 조차도 찾기 힘들었던 대간길은 걷는자를 더욱 고단하게 만든다... 

 

[어둠 속에서 빠져 나온후 카메라를 꺼낸다... / 06 : 39] 

[산불방지기간... 비탐방...복합적으로 적용되는 구간이다... / 07 : 06]

[땅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생명들로 가득한 대관령 목장... /  07 : 08]

 

[큼지막한 소똥이 굴러다니는 넓은 초원에서 허기를 때우고...]

 

[푸른 초원을 상상하며...]

[멀리... 황병산...]

 

 

 

 

 

 

 

 

[잡목을 헤치며 매봉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철거된 구조물 잔재에 써 놓은 표시.... / 08 : 07]

[조금더 내려오면 헬기장에 작은 매봉... 지워질듯이...]

 

[쉼없이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 소리만이 잠자는 봄을 깨운다...]

 

 

[목장길 옆으로 수북히 쌓여있는... 겨울]

[08 : 49]

 

 

 

[08 : 52]

 

 

 

[09 : 18]

 

 

 

[10 : 05]

[선자령으로 가는길... 마지막 오르막이다...]

 

[10 : 14]

 

[영동 고속도로와 보이지 않는 강릉방향...]

[녹아 질척거리는 뻘밭을 통과하고... / 11 : 21]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왁자지껄 한 무리의 산꾼들이 늦은 산행을 시작한다... / 11 : 48]

 

어둠과 눈으로 감추어진 등로... 발자국이 어지럽다... 삼양목장 초원에서 아침을 먹다.

 강원평창군_진고개_대관령_20170.gpx

 

 

뒷풀이 / 곰취국, 문어 숙회

친절 : ★★★★☆ / 맛 : ★★★☆ / 가격 : ★★★

 

 

 

이른 새벽
불어오는 차가운 공기가 거침없이 폐부로 스며든다.

 

거칠게 몰아치던 겨울도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
한 시간이나 올랐을까...
품 안의 땀들이 이마에 맺힐 쯤 첫 봉우리인 노인봉에 다다른다.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건 모두 검은색..
적막만이 흐르는 어둠속...

 

머릿속을 떠도는 잡념도 그 어둠 속으로 사라졌으면
가끔씩 져며오는 상처도 암흑에 가려 보이지 않았으면

 

죽을 만큼 힘들었던 고뇌였지만
지나고 보니 한 페이지속의 깨알 같이 작은 점이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흔들리고 있는것인가...
모두가 지나갈 것들인데...

 

 

 

텅 빈 산 너울에

구차한 상념의 보따리를 내려놓고
꽁꽁 언 얼음장 아래서 부터 들려오는 봄의 소리를 듣는다.

 

이 산속에서
따스한 차 한잔이 그리워진다..

 

방랑의 바람도,

혼돈의 시간도 흐름을 멈추고
마지막 겨울이 지나가는 고산 평원에서

 

무심코 버리고 온 

지난 발자국들의 안부가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