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순천만

2014. 10. 5. 21:44休/다녀온 곳

 

순천만 / 김인태 / 낭송 전향미

 

 

 

 

 

 

 

 

 

 

 

 

 

 

 

 

 

 

 

 

 

 

 

 

 

 

 

 

 

바닥을 더러낸 알몸

울컥울컥 밀려오는 우울들 다크서클 되어

자리를 잡고 앉는다

가늠키도 어려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 혼돈

모래, 더 이상 모래가 아닌

곱게 허물어버린 언어는 녹일 수 없어

바다라고 꼭 빼 닮았어, 이제


쭈뼛하게 고개 세워 바람이라고 우겨대는 갈대

볼그레 취한 달빛에 파고든 정연한 여백

언제부턴가 감미로운 실크길 환락처럼 부푼 상징성

올마다 꼭 잡은 집게발로 묶은 다발이 흉터처럼

오래 기다려 줄 행간은 물처럼 순하고

파도처럼 남실거린다

 

달빛, 난간을 때리는 은회색 포말을 붙잡고

말을 건넨다

지금 너처럼 네 속에서 출렁이도 되느냐고

 

 

순천만 / 김인태 / 낭송 전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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